​이런 것도 구독할 수 있다? 무궁무진 '구독 서비스'의 세계

구독 서비스(Subscription service)가 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구독'해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다양해졌다. 음악, 도서, VOD와 같은 콘텐츠를 넘어 이제는 패션, 식품, 주거, 자동차까지 확대되고 있다.

구독 서비스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음악, 도서를 무제한 또는 정해진 수량만큼 소비할 수 있다. 구독서비스로 구성되는 '구독 경제'는 재화의 소유권을 소비자가 갖는 '상품 경제', 일정기간을 소유하는 '공유 경제'와는 구분된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소비자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기업은 안정적이며 반복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진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구독경제 시장의 규모는 2016년 4200억달러(약 469조원)에서 2020년에는 5300억달러(약 60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가장 대표적인 구독 서비스는 '넷플릭스'다. 기존에는 각각 VOD를 구입해 소장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월 요금을 내고 스트리밍 방식으로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구독 서비스가 늘어나는 이유는 저출산·고령화를 극복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에 따라 소비 환경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도 요인 중 하나다. 소비 패턴이 소비 자체보다 경험에 가치를 부여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점도 구독 서비스 확산의 배경으로 꼽힌다.

일본에서도 구독 서비스는 패션, 커피, 레스토랑 등 실생활 분야에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구독 서비스 시장은 지난해 5627억엔을 기록했으며 오는 2023년 8624억엔으로 연평균 8.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패션, 의류, 외식업계에서는 축적된 고객 데이터를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비용을 줄이고 매출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라쿠사스'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프라다, 루이뷔통,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의 가방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2만명의 유료 회원을 모았다. 월 요금은 6800엔이며, 50개 이상 브랜드 3만여점의 제품을 갖췄다. 취급하는 모든 가방에는 RFID 태그가 부착돼 있으며 개별 ID를 내장해 가방의 이용 내역과 보관 기간, 보수 이력을 축적해 고객 니즈를 선제적으로 파악한다.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커피 마피아'는 한 달에 3000~6500엔을 지불하면 핸드드립 등 다양한 음료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가입 고객들의 방문 빈도와 주문 내역 등 데이터를 마케팅과 연계해 매출 증가와 연결시키고 있다.

가구도 구독이 가능하다. 가구 시장은 경우 저렴한 소재로 짧은 기간 동안 이용하고 버려지는 '패스트 퍼니쳐'가 환경 문제로 대두되면서 구독 서비스가 대안으로 제시됐다. 가구 구독 서비스 스타트업인 '퍼니쉬'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이미지를 내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자동차도 구독 서비스가 있다. 리스 대비 비용은 더 들지만 여러 종류의 차를 관리비용 없이 운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연성과 자유도가 높다. 리스보다 계약 기간도 짧다. 아우디, BMW, 볼보 등 주요 자동차 브랜드는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며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을 진행 중이다. 자동차 메이커 외에도 '캔퍼스', '플렉스 드라이브' 등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드파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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