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프간 깜짝 방문..."탈레반과 평화협상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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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11-29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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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수감사절 맞아 아프간 미군기지 깜짝 방문

  • 취임 후 첫 아프간 방문...007작전처럼 비밀리에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명절 추수감사절을 맞아 해외 파병 미군을 격려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미군 기지를 깜짝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을 만나고 미국이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재개했다고 선언했다.

CN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이용해 아르가니스탄 바그람 미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중동을 순방 중이던 마크 밀리 합참 의장이 대통령을 맞았다. 이번 일정에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 등이 동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약 2시간 반 동안 머무르며 군인들을 격려했다. 약 1500명의 미군들은 깜짝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에 큰 환호를 보내면서 열렬히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그람 기지에서 가니 대통령과 짧은 회담도 가졌다. 가니 대통령도 몇 시간 전에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아프가니스탄 무장 반정부 단체 탈레반과의 평화협상 재개를 선언했다. 그는 탈레반이 "협상을 원하고 있다. 그들은 휴전을 원한다"고 말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을 8600명 이하로 줄이겠다고도 밝혔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후 처음으로 아프간에 미군을 파병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아프간에서 작전 중 미군 2218명이 사망했고 2만91명이 다쳤다.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를 추진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탈레반과 미군 감축이 포함된 평화협정을 체결하려다 탈레반 테러 등을 이유로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간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취임 후 처음으로 분쟁지역인 이라크 미군부대를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엔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시사하는 징후가 드러나 보안이 허술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지만, 이번 방문은 007작전을 방불케하듯 비밀스럽게 이뤄졌다고 외신은 전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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