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살리기 나선 나토?...1조원 규모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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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11-2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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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토 "美보잉과 공중조기경보기 현대화 계약"

  • 나토 정상회의 앞두고 방위비 압박 완화 포석도

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창사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보잉에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나토는 보잉과 10억 달러(약 1조1775억원) 규모의 노후 공중조기경보기(AWACS) 현대화 계약을 맺기로 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우리는 AWACS를 현대화하고, 개선하는 10억 달러 규모의 계약에 서명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또 현재 2035년 이후 AWACS를 어떻게 교체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AWACS) 현대화는 나토가 최첨단 기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신규 통신, 네트워킹 능력을 제공해 필수 임무를 계속하고 안보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토가 1982년부터 투입한 보잉의 AWACS는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운용이 중단될 예정으로, 이번 계약은 이 AWACS가 이때까지 계속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나토는 아직 2035년 이후 AWACS를 무엇으로 교체할지는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보잉의 AWACS 14대는 나토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유일한 군사 장비로, 운용 개시 이래 AWACS 프로그램에는 이미 68억 달러 이상이 들어갔다고 AFP는 설명했다. AP는 14대가 80억 달러 가까이 비용이 들었다고도 전했다.

특히 나토의 이번 계약 발표는 올해 나토 출범 70주년을 맞아 내달 초 영국 런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이 참석하는 나토 정상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나온 것이서 주목된다.

보잉 맥스 737 기종의 잇단 추락 참사 여파로 실적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나토의 이번 발표는 거액의 돈이 미국 업체에 갈 것이라는 점을 시기적절하게 상기시킨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무용론, 나토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면서 유럽과 캐나다 등의 나토 동맹국들에 방위비 증액을 지속해서 요구한 바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오른쪽)과 보잉 측 인사가 27일 벨기에에서 공중조기경보기(AWACS) 현대화 계약에 대한 기자회견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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