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보란듯'...에어버스, 두바이에어쇼서 300억 달러어치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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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11-1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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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미레이트항공 A350 50대·아라비아항공 A320네오 120대 주문

중동 최대 규모 두바이에어쇼 둘째날 유럽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가 아랍에미리트(UAE) 항공사로부터 300억 달러(약 35조원)어치 주문을 받아 미국 경쟁업체 보잉을 따돌렸다.

CNN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18일(현지시간) 두바이 소재 에미레이트항공으로부터 A350 50대를 주문 받았다. 정가로 160억 달러어치다. 그러나 항공사들은 정상가에서 큰 폭 할인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주문은 2월 발표됐던 A350 30대와 A330네오 40대 주문을 전부 A350으로 바꾼 것이다. A350은 A330에 비해 더 값이 나가지만 더 가볍다. 연료를 적게 소모하기 때문이 오래 쓸 수록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항공기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에어버스는 그 외에도 UAE 저가 항공사 에어아라비아로부터 A320네오 120대를 추가로 주문 받았다. 총 140억 달러어치로 현재 에어아라비아가 보유한 항공기의 3배가 넘는다.

17일 개막한 두바이에어쇼에서는 첫날 대형 주문이 나오지 않으면서 활기가 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둘째날 에어버스의 수주 규모는 21일 폐막 전까지 추가 거래를 촉발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외신은 봤다. 

두바이에어쇼는 항공사와 여객이 제조사 간 대규모 계약이 체결되는 행사로 유명하다. 에어버스와 세계 항공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미국 보잉은 두바이에어쇼에서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올해 두바이에어쇼에서 보잉은 737맥스의 안전성 우려 속에서 에어버스에 비해 존재감이 훨씬 약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이번 행사에서 보잉이 따낸 주요 계약으로는 터키 선익스프레로부터 737-8맥스 10대를 수주한 것이다. 정가로는 12억 달러어치인데 보잉이 737맥스 운항 중단에 따른 항공사 보상과 희생자 유가족 합의 등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상당히 할인된 가격에 계약했을 가능성이 높다. 

737맥스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잇따른 추락사고로 346명이 사망한 이후 전 세계에서 약 400대가 땅에 묶여 있다. 이로 인해 항공사들은 일부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면서 순익에 타격을 입고 있다.

이날 스탠 딜 보잉 상용기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두바이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올해 안에 737맥스의 운항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보잉은 사고 후 737맥스 인도를 중단했으나 매달 42대를 생산 중에 있다.

 

18일(현지시간) 두바이 에어쇼에서 기욤 파우리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오른쪽)가 셰이크 압둘라 빈 모하메드 알타니 에어아라비아 회장(왼쪽)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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