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산 달려간 재계 총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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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11-2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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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총수들이 신남방 정책 확대를 위해 부산으로 집결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 배제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은 이날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앞서 청와대는 환영 만찬에 이재용 부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 최태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를 모두 초청했다. 하지만 구광모 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각각 이번 주 사업보고회 마무리 및 그룹 인사, 해외 출장으로 참석이 어려워 사전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각사 제공]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동남아시아 10개국의 정상을 우리나라로 초청해서 경제와 외교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다지는 목적으로 열린다. 인구 6억5000만명의 아세안은 중국 다음으로 큰 교역 상대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 초반인 것에 비해 아세안은 5~7%대에 달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임금 인상과 미국과의 무역 분쟁 지속으로 인해 중국 시장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시장으로 성장 여지가 많이 남아 있는 아세안 국가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신남방정책에 적극적인 배경이다. 총수들은 만찬에서 아세안 각국 정상과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신흥시장에 진출할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 주요 기업인들도 참석하는 만큼 의미 있는 논의가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은 이미 베트남을 필두로 아세안 지역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만찬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인공지능(AI)과 5세대 이동통신(5G) 등 미래성장 산업 분야에서 동남아 시장 신규 투자를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일본차 텃밭'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를 필두로 동남아 시장 진출을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의 전기차 생산을 비롯해 차량공유 사업 등 전반을 논의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관계사들과 동남아 투자 플랫폼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베트남 1위 민영기업 빈그룹에 10억 달러(약 1조1760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보안과 석유화학, 유전 개발 등 광범위한 사업 분야에서 파트너십 구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날 각국 정상들과 기업인들이 경제 전반에서 협력을 확대할 목적으로 모인 만큼 앞으로 규제 해소, 투자 및 협력 확대 등 다방면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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