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정상회의] 文대통령 "아세안, 韓친구 넘어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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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경은 기자
입력 2019-11-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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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오전 부산 벡스코서 열린 'CEO 서밋' 참석

  • "젊은 아세안, 韓에 '최적 파트너' 아닐 수 없어"

  • "한국과 아세안 경제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어"

  • 포용·상생·연계 등 한·아세안 간 협력 방향 제시

  • "한반도 평화는 동아시아의 평화...운명공동체"


문재인 대통령이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의 개막식인 25일 "한국은 아세안의 친구를 넘어서 아세안과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CEO 서밋'에 참석해 "한국과 아세안은 역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가장 닮았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며 평균연령 29세의 젊은 아세안에 한국은 믿을만한 최적의 파트너가 아닐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25~27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이번 정상회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 수준을 격상하고 집권 전반기 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신남방정책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아세안과 한국의 최고경영자들을 모시고 '모두를 위한 번영'을 주제로 한·아세안 경제협력 비전을 말씀드리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동아시아의 바다는 삶과 문명을 연결하는 통로였고, 교역의 길이 되며 해양과 무역의 시대를 열었다. 이제 수백 년을 이어온 교류의 역사는 또다시 동아시아를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서서히 떠밀고 있다"며 "30년 전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과 12년 전 '한·아세안 FTA(자유무역협정)' 발효는 동아시아의 역사에 살아있는 교류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24일 오후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부지에서 열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착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우리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협정문을 타결함으로써 '동아시아 무역 네트워크'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며 "저는 오늘 대륙과 해양을 잇는 부산에서 동아시아의 기업인들과 함께 새로운 교역의 시대를 이야기할 수 있어 기쁘다"고 힘줘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 한국의 경제는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 교역 규모는 1600억달러로 늘었고 상호 투자액도 연간 100억달러가 넘는다"면서 "아세안은 한국의 제2위 교역상대이자 제3위 투자대상이며 한국은 아세안에 다섯 번째로 큰 교역 파트너"라고 짚었다.

이와 함께 "브루나이 최대규모의 탬브롱 대교, 베트남 최초의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 인도네시아의 대규모 화학단지 건설과 철강산업에 한국의 대림산업, 삼성물산, 롯데케미칼, 포스코가 힘을 보태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바이오·의료와 정보통신 분야의 공동 기술개발, 경제협력산업단지 조성, 스타트업 협력으로 싱가포르, 미얀마와 상생 협업체계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간 협력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면서 "외교, 통상, 무역, 투자에서 인프라, 문화, 국방, 환경 등으로 협력이 확대되고 깊어지고 있다"고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아세안의 친구를 넘어서 아세안과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가 될 것"이라며 "한국 국민들은 아세안의 음식과 풍경을 사랑하고 아세안 국민들은 한류를 사랑한다. 연간 110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서로를 방문하며 매주 1200번 이상 항공이 오고 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세안은 6억5000만 인구의 거대 시장과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으며 매년 5%의 높은 성장을 달성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함께라면 더 빨리, 더 멀리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25일 오전 부산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동시에 문 대통령은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를 위한 협력 방향으로 △사람 중심의 포용적 협력 △상생번영과 혁신성장 협력 △연계성 강화를 위한 협력 등 세 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우선 "사람이야말로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면서 "아세안 경제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직업기술교육 훈련(TVET)'을 확대하고 장학사업과 고등교육사업으로 고급인재 육성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둘째로 "기술협력과 교역기반 확대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함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내년에 만들어지는 '신남방비즈니스협력센터'는 한국 기업의 아세안 진출을 촉진하고 아세안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주춧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과 이번에 타결된 '한·인니 CEPA(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협정'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등 아세안 국가들과 양자 FTA 네트워크를 계속 확대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세 번째로 "아세안은 연계성 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국이 보유한 교통, 에너지, 스마트시티 분야의 강점을 활용해 아세안의 인프라 건설을 돕겠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 메콩 지역의 협력 자금도 더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는 동아시아의 평화이며 동아시아 경제를 하나로 연결하는 시작"이라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인 아세안의 포용 정신이 계속되길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제3차 북·미 정상회담 등 앞으로 남아있는 고비를 잘 넘는다면 동아시아는 진정한 하나의 공동체로 거듭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아세안은 한국의 영원한 친구이며 운명공동체"라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우리의 우정이 더 깊어지고, 우리의 책임감이 더 커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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