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왕이 中 국무위원, 내달 초 한국 온다…사드 갈등 이후 첫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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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정혜인·박경은 기자
입력 2019-11-2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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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이 中 국무위원 방한 카운트다운 돌입…2015년 3월 이후 처음

  • 사드 보복 3년, 限韓令 해제 신호탄 주목…시진핑 연내 방한 논의

  • 연말 韓·中·日 정상회의 일정도 논의할 듯…文대통령 접견 미지수

  • 文 취임 첫해 방중, 3不 합의로 사드 봉인…韓·中 관계 복원 분수령

  • 김정은, 北·美 협상 따라 방중 가능성↑…지소미아도 對中관계 변수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다음 달 초 한국을 찾는다. 왕 위원은 방한 기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단독 방한'을 비롯해 12월 하순 예정된 한·중·일 3국 정상회의와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3년째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가로막는 '한한령(限韓令)' 해제 논의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한령이란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DD·사드) 배치에 반발해 중국 정부가 내린 '한류 금지령'이다.

왕 위원 방한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함에 따라 오는 25∼27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이후 한·중 관계 복원 여부가 한·일 정상회담과 함께 한국 외교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외교 소식통은 23일 본지와 통화에서 "왕 위원이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전인 12월 초에 방한한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도 "세부 일정 등을 맞추는 단계"라며 "대외 발표 시기 등 (막판) 협의 단계까지 왔다"고 말했다.

왕 위원은 2015년 3월 21일 한국에서 열린 한·중·일 3국 외교 장관 회의 이후 단 한 번도 방한하지 않았다. 약 4년 8개월 만에 한국을 찾는 셈이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사진은 지난 9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4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연설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왕 위원은 방한 기간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을 만난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접견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왕 위원은 4년 전 한·중·일 3국 외교 장관 회의 당시 청와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번 왕 위원 방한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시 주석의 연내 단독 방한' 논의가 될 전망이다. 시 주석의 방한은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중국 방문길에 오른 2017년 12월 이후 꾸준히 추진됐다. 여권 관계자도 "시 주석의 연내 방한을 위해 고위급 외교 라인이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3박 4일 일정으로 방중하면서 '3불 합의'를 통한 사드 봉인을 추진했다. 이는 '사드 추가 배치',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MD) 시스템과의 통합', '한·미·일 안보동맹'을 안 하는 대신 한·중 관계의 모든 분야를 정상화하자는 합의다.

문 대통령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을 중심으로 거대 경제권을 구축하려는 구상)' 중심 무대인 충칭(重慶)시도 방문, 정부의 신(新)남방정책과 연계도 추진했다. 역대 최대 규모였던 260여 개의 기업과 경제단체도 동행했다.

하지만 중국은 이후에도 한국의 사드 배치를 명분으로 한국 기업에 보복을 가했다. 한국 답방을 미룬 시 주석은 지난 6월 20일 전격적으로 방북, '신(新)밀월'을 가속했다. 미·중은 화웨이 사태를 앞세워 '내 편에서 서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변수는 이뿐만이 아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3차 핵담판 국면에 따라 방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의 조건부 연기 이후 대중(對中) 관계도 풀어야 할 과제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연말 다자 외교 무대 시험대에 다시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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