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사업소득 5% 감소…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최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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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9-11-2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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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복지 확대에 소득 격차 줄었지만 불황에 자영업자 눈물

  • 5분위·4분위 사업소득 13%·10% 뚝

전체 가구의 사업소득이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 경기 부진과 내수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통계청에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 소득부문'에 따르면 3분기 전체 가구의 사업소득은 월평균 88만원으로 1년 전보다 4.9% 줄었다. 이는 2003년 처음 해당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박상영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소비 둔화와 건설·설비투자 부진 등 전반적 내수 여건이 어려워 자영업이 부진해 3분기 가계의 사업소득이 많이 감소했다"면서 "전반적으로 자영업자가 아래 분위로 이동하거나 무직 가구로 전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득 상위 20%(5분위), 차상위 계층인 소득 상위 20∼40%(4분위)의 사업소득 감소가 두드러졌다. 5분위와 4분위는 각각 12.6%, 10.0% 줄었다.

이와 관련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기 화성시 국제 테마파크 비전 선포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경기적으로 어려운 것도 있지만 산업구조와 인구구조, 소비패턴이 변한 것이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가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3분기 전체 가구의 월평균 명목소득(2인 이상 가구)은 487만7000원으로 전년 같은 때보다 2.7% 증가했다.

1분위 가구의 명목소득은 월평균 137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4.3% 늘었다. 1분위 소득은 작년 1분기(-8.0%)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2분기(-7.6%), 3분기(-7.0%), 4분기(-17.7%), 올해 1분기(-2.5%)까지 5분기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 2분기(0.04%)에 증가로 돌아섰다.

기초연금 인상, 근로·자녀장려금 제도 확대 개편 등 저소득층에 대한 정부의 지원 강화로 1분위의 이전소득이 전년 대비 11.4% 크게 늘었다. 사업소득도 11.3% 증가했다.

근로소득은 6.5% 감소했다. 다만 작년 3분기(-22.6%), 전 분기(-15.3%)에 비해 감소 폭이 크게 줄었다.

5분위 소득은 월평균 980만원으로 1년 전보다 0.7% 증가했다. 차하위 계층인 소득 하위 20∼40%(2분위), 중간 계층인 소득 상위 40∼60%(3분위), 차상위 계층인 소득 상위 20∼40%(4분위) 가계의 소득은 각각 4.9%, 4.1%, 3.7%씩 늘었다.

1분위 처분가능소득은 전년 대비 1.4% 증가해 작년 1분기부터 이어지던 하락세가 멈췄다. 반면 5분위는 0.9% 감소했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사회보장부담금, 이자 비용, 세금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하고 자유롭게 소비 지출할 수 있는 부분을 의미한다.

1분위의 소득이 늘면서 소득 격차도 줄어든 모습이다. 3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2인 이상 가구)은 5.37배로 지난해 같은 때(5.52배)보다 개선됐다.

5분위 배율은 5분위의 가구당 소득을 1분위의 가구당 소득을 나눈 값이다. 5분위의 소득이 1분위보다 몇 배 많은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수치가 클수록 소득 불평등 정도가 심하다는 의미다.

박상영 과장은 "정부의 저소득층 지원 강화로 이전소득이 증가했고 일자리 시장이 개선되면서 고용소득 여건이 점차 나아져 소득 격차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3분기 가계동향조사 소득부문 [그래픽=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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