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와 성관계 의혹 英 앤드루 왕자 "모든 공직서 물러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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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19-11-2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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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지니아 주프레가 공개한 "나는 엡스타인의 성노예였다" 녹취 증언 확산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알선으로 10대와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영국 앤드루 왕자가 모든 공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그는 수사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는 사퇴에 관해서는 이미 여왕의 허락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20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앤드루 왕자는 이날 성추문 파문이 왕실의 자선사업에 큰 걸림돌이 됐다며 공식적인 임무를 모두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성추문 파문 이후 영국의 기업이나 대학들은 왕자가 세운 자선단체 '피치@팰리스'와의 관계를 끊었다. 최근에는 호주 대학들까지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 

앤드루 왕자는 엡스타인과 절친한 관계였다. 엡스타인은 지난 8월 미국 맨해튼 교도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의 사망 전날 공개된 문서에는 버지니아 주프레라는 여성이 자신은 엡스타인의 성노예였다고 말한 녹취 증언이 담겼다.

주프레는 엡스타인이 20년 전 16세였던 자신을 '성노예'로 삼았다고 말했다. 또한 엡스타인이 자신에게 앤드루 왕자 등 다수의 남성과 관계를 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주프레의 녹취 증언으로 엡스타인의 성추문 파문이 불거졌고 영국 앤드루 왕자까지 일파만파 확산했다.

앤드루 왕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의혹을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하지만 주프레가 증거물로 제시한 함께 찍은 사진에 대해서는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다.

왕자가 엡스타인 관련 성추문에 휘말린 것은 오래 전부터다. 하지만 강력한 반발과 비난을 받은 것은 이번 BBC와의 인터뷰가 처음이다. 인터뷰는 당시 16세로 엡스타인의 성매매 희생자였던 주프레와 앤드루 왕자가 성관계를 했는지 여부에 집중됐다. 주프레는 앤드루 왕자와 세 번 만나 관계를 맺었고 그 가운데 두 번은 자신이 17살 때였다고 증언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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