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첫 공동연구 "한국 초미세먼지 32%가 중국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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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19-11-2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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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초미세먼지 국내 요인 절반…고농도 미세먼지는 중국발 70%

우리나라 초미세먼지(PM-2.5)는 국내 요인이 51%, 중국발이 32%라는 한·중·일 첫 공동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국외 영향이 커지며, 국내 미세먼지 중 중국발 요인이 70%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0일 한·중·일 3국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발간한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 공동연구(LTP)' 요약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환경과학원은 2017년 대기 질 모델 기법을 이용해 한국(서울, 대전, 부산), 중국(베이징, 톈진, 상하이, 칭다오, 선양, 다롄), 일본(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주요 도시의 국내외 초미세먼지 발생 요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자체 기여율은 한국이 연평균 51%, 중국 91%, 일본 55%로 나타났다.

한국과 일본은 초미세먼지 발생 관련 국내 요인이 절반을 넘는 반면 중국은 대부분 자국 내 요인으로 발생했다는 의미다.

황산화물, 미세먼지와 같은 중국 대기 오염 물질이 한국 3개 도시에 미치는 영향은 평균 32%, 대(對) 일본 영향은 25%로 파악됐다.

한국 대기 오염 물질이 중국과 일본에 미치는 영향은 각각 2%, 8%로 추산됐다. 일본 대기 오염 물질이 한국과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2%, 1%로 각각 나타났다.

다만 연평균이 아닌 12∼3월 등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로 한정해 보면 국외 요인 중에서도 중국발 영향이 더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바람 방향 등 고농도 시기 사례별로 다르긴 하지만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 국외 기여도가 70∼80%에 달한다는 분석을 과학원에서 발표한 적이 있다"며 "올해 2월 27일부터 3월 초까지 고농도 시기에는 국외 기여율이 80%, 그중 중국 기여율이 70% 정도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2000∼2017년 모니터링 결과 3국 모두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 농도가 하락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15년 대비 지난해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의 경우 한국은 12%, 중국은 22% 하락했다. 일본은 2015년 대비 2017년 농도가 12% 낮아졌다.
 

환경부, 미세먼지 재난대응 모의훈련 회의. [사진=연합뉴스]

이번 보고서는 한·중·일 전문가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해 3국 정부가 그 결과를 함께 검토해 발간한 최초의 보고서다. 당초 지난해 발간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측 이견으로 발간이 미뤄졌다.

이후 올해 2월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중국 리간제(李干杰)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이 이달 23∼24일로 예정된 한·중·일 환경 장관회의 전까지 발간하자고 합의해 보고서가 나왔다.

장윤석 원장은 "이번 보고서는 동북아 대기 질 개선을 위한 국가 간 협의의 귀중한 과학적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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