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되는 홍콩 시위…올해 한국의 對홍콩 수출 33%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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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19-11-20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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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년만의 최대 감소율 기록…5년만에 마이너스 전환 전망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가 날로 격화하는 가운데 올해 한국의 대(對)홍콩 수출도 33%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한국의 대홍콩 수출액은 268억4700만 달러(약 31조3000억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9%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한국 전체 수출액 감소율 10.4%의 3배가 넘는 수치다.

대홍콩 수출은 1년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대로 가면 올해 대홍콩 수출은 2014년(-1.8%) 이후 5년 만에 마이너스, 1976년(-82.2%) 이후 43년 만에 최악의 감소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 있어서 홍콩은 지난해 기준 중국, 미국, 베트남 다음으로 수출 규모가 큰 지역이다. 무역협회가 지난 8월 발간한 '홍콩 시위 장기화에 따른 우리 수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대홍콩 수출 중 반도체와 메모리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73.0%, 63.3%로 높게 나타났다. 반도체에 대한 수출 의존도는 홍콩 시장에서 특히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부진한 데다가 홍콩 시위가 격화하면서 대홍콩 수출이 겹악재를 맞았다.

한국 수출에서 홍콩이 중요한 이유는 대중국 수출의 중요한 우회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홍콩에서 수입한 한국 제품 중 82.6%가 중국으로 재수출됐다. 홍콩은 지난해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355억 달러 제품 가운데 94.0%를 재수출했고, 이 중 82.6%에 달하는 293억 달러어치를 중국으로 보냈다.
 

지난 8월 12일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홍콩 국제공항 출국장에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특히 한국은 홍콩을 경유해 중국으로 재수출하는 비중이 일본 등 다른 주요국보다 높다. 이 때문에 홍콩과 본토 간 긴장 격화로 인한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이 각국에서 수입한 물품 중 중국으로 재수출되는 비중은 대만(107.0%) 다음으로 한국(82.6%)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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