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성원 힘입어"… 은행권, 상품 재출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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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입력 2019-11-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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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티銀 '마일리지 카드', 우리銀 '여행적금' 재판매… 과거 혜택 그대로

은행권이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상품들을 재출시하고 있다. 기존의 혜택을 그대로 담아내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우리·광주은행 등은 과거 상품을 재출시하며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은행권이 지속해서 상품을 리뉴얼하는 건 고객 유치 때문이다. 옛 상품이지만 새 고객에게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저금리기조가 이어지면서 한 푼이라도 더 챙기려는 '파이낸셜 노마드' 족이 생겨나면서 과거 상품을 통한 고객 유치전은 치열해지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 13일부터 '씨티 메가마일 스카이패스 카드'와 '씨티 메가마일 아시아나 카드'의 신규발급을 재개했다. 마일리지를 지급해 과거 카드족 사이에서 인기를 누렸던 메가마일 카드는 상품 혜택 변경, 축소 없이 신규발급 중단 이전과 동일한 내용으로 발급된다. 마일리지는 전월 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카드 사용액 1500원당 최대 대한항공형 15마일, 아시아나형 20마일까지 적립된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2년 전 메가마일 카드의 신규발급 중단한 뒤 발급을 희망하는 고객 문의가 끊이지 않아 재출시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9월 '우리 여행적금' 두 번째 버전을 출시했다. 이번엔 최고 연 6%의 금리를 탑재한 채다. 이 상품의 재출시 된 배경은 높은 가입률이다. 통상 적금은 3개월 동안 5만좌가 판매되면 히트한 것으로 본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11월 선 뵌 '여행적금1'은 3개월 만에 10만 계좌를 돌파하더니 7개월 만에 20만좌가 완판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높은 금리와 풍성한 부가혜택에 자유여행을 준비하는 젊은 층이 관심을 많이 가지면서 기존 예상보다 수요가 몰려 다시 출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은행은 올해에만 두 가지 상품을 리뉴얼해 내놨다. 여행적금 상품을 리뉴얼한 '해피라이프 여행스케치적금Ⅲ'를 7월 선뵀고, 9월에는 '아이키움통장·적금Ⅱ'를 출시했다. 각각 최고금리가 연 2.7%, 3.8%까지 적용된다.

최근 재출시된 상품들이 여행, 육아 등 관심이 집중된 분야 위주인 것도 고객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마일리지카드, 여행적금 등은 자유여행을 즐기는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만큼 20~30대 가입 비중이 높다는 후문이다. 또 아이키움적금은 아동수당 수급 대상자 확대 시행과 시기가 맞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는 과거 은행상품에서 찾을 수 있는 고수익과 혜택을 찾을 수 있고, 은행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리뉴얼 마케팅은 윈-윈의 성격이다"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한국씨티은행, 광주은행, 우리은행 본사 전경 [사진=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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