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싱크탱크, 내년 '바오류' 붕괴 가능성 첫 인정...성장률 5.8%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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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11-1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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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금융발전실험실, 올해 성장률은 6.1% 전망

  • 글로벌 투자은행·IMF 등도 내년 바오류 붕괴 예상

중국 정부 싱크탱크가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대 성장률 달성, 이른바 '바오류(保六)'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 쪽에서 '바오류 붕괴' 가능성을 사실상 처음 인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싱크탱크인 국가금융발전실험실(NIFD)은 전날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6.1%, 내년 성장률 예상치는 5.8%로 제시했다. 올해 성장률 6.1%는 중국 정부가 목표로 정한 6~6.5%에 겨우 부합하는 수치다. 중요한 건 내년 성장률이 6%에 못 미칠 것으로 봤다는 점이다.

NIFD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등으로 중국 경기 하방 압력이 내년까지도 지속돼 성장률이 6%대를 밑돌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는 내년 1분기에나 가시화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양 NIFD 이사장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는 이미 추세로 자리 잡았다"며 "통화 정책이나 재정 정책에만 의존하기보다 경제 둔화 속도가 완만해질 수 있도록 공급 측 구조개혁을 심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재정적자 문제가 앞으로 대두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중앙은행은 지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더 많은 채권을 발행해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지난 9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6% 이상의 중·고속 성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며 경기 하방 압력이 있음을 인정한 데 이어 중국 싱크탱크가 성장률 6%대 붕괴 가능성을 인정한 첫 진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전부터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6%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해왔다. 중국 정부 싱크탱크마저 힘을 보태면서 내년까지 경기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중국 경제가 5.9% 성장할 것으로 봤고,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이보다 낮은 5.5%를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달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중국 경제가 5.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경제성장률 추이.[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중국 경제에는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다. 올해 3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6.0%에 불과했다. 전 분기의 6.2%에서 0.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취합한 예상치(6.1%)에도 0.1%포인트 못 미쳤다. 중국 정부가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따로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27년 만에 최저치다.

또 생산자물가지수(PPI)가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하락) 추세가 뚜렷해졌다. 10월 P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지만, 전달치인 -1.2%를 크게 하회했다. 이로써 중국 월간 PPI는 지난 7월 2년 11개월 만에 처음 들어선 마이너스 영역에 4개월째 머물러 있다.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의 가격, 제품 출고가를 반영하는 만큼, 경제 활력 정도를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선행지표로 꼽힌다. 4개월 연속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다 그 하락 폭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은 중국의 디플레이션 추세가 굳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한편, 시장에서는 중국의 10월 월간 경제지표들이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 10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5.6% 증가해 9월의 5.8%를 소폭 밑돌고, 소매판매는 전달과 비슷한 수치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1~10월 고정자산투자는 1~9월 5.4%에서 5.5%로 증가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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