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도 반한 '더콘란샵'…롯데百 야심작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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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11-1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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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촌' 한가운데 1000평 규모 리빙샵 개점

  • 수천만원대 가구, VVIP 전용공간으로 압도

  • 신동빈 회장도 개장식 참석, 30분간 매장 둘러봐

롯데백화점이 40주년에 맞춰 강남 한복판에 입이 ‘떡’벌어지는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콘란샵’을 열었다.

14일 롯데백화점 강남점이 개점 하루 전 공개한 더콘란샵은 매장 규모, 제품 가격, 세심한 큐레이팅으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강남 금싸라기 땅에 있는 롯데백화점 강남점 신관 별도 공간 1~2층을 사용하고 있다. 총 규모는 3305㎡(1000평)다. 이 회사는 영국, 프랑스, 일본 3개국에 총 1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롯데백화점 강남점 매장은 이중에서도 큰 규모를 자랑한다.
 

롯데백화점 강남점 더콘란샵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더콘란샵에는 없는 게 없다. 가구, 홈데코, 주방용품, 식기, 침구뿐만 아니라 서적, 아트, 잡화까지 폭넓은 라이프스타일 상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1층은 상품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실험실 같은 화이트 콘셉트를 적용했다. ‘캣워크’를 구성해 그 위에는 덴마크 가구 ‘칼 한센’, 미국 가구 ‘놀’ 등 더콘란샵을 대표하는 상품들을 소개했다. 2층은 클럽 라운지 같은 블랙 콘셉트로 꾸몄다. 곳곳에 더콘란샵 특유의 ‘콘란 블루’를 사용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수천만원대를 호가하는 소파, 테이블은 눈을 휘둥그레지게 한다. 국내에서 현존하는 리빙 편집샵 가운데 가장 고가 리빙 상품을 취급하는 매장이라는 게 더콘란샵의 핵심이다.

약 300여개의 해외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 초고가 LG시그니처 가전제품과 어우러진 제품관, 롯데백화점 에비뉴엘(명품관) 화장실을 연상케 하는 럭셔리 한 화장실, 시가와 위스키를 비치한 맞춤 서비스 공간 VIP·VVIP룸을 별도로 운영하는 이 매장은 그야말로 어른들의 ‘초호화 놀이터’다. 

롯데백화점은 강남점이 구매력 높은 배후 상권을 보유한 점포라는 점에 주목했다. 대치동 학원가 및 도곡렉슬, 대치삼성, 대치아이파크 등 고급 대단지 아파트 거주민이 주요 고객이다.

우수고객(MVG·VIP·VIP+)은 모두 9020명으로, 연령대는 ‘대치동 픽업맘’·‘강남 직장인’ 등으로 불리는 40·50세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타 점포 대비 약 7.5% 높은 수준이며, 이들은 마트 보다는 백화점 식품관에서 장을 보는 것을 선호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더콘란샵 2층 VVIP 고객 전용룸. 이 공간은 설립자 테렌스 콘란 경의 서재 콘셉트이며, 콘란 경이 평소 좋아하는 위스키가 전면에 전시돼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이런 특징은 더콘란샵이 추구하는 콘셉트와 정확히 맞아 떨어진다. 스테판 브라이어스 더콘란샵 치프 디렉터는 이날 타깃 고객층을 묻자 “우리는 고객 연령대를 타깃으로 하지 않는다”면서 “구매력을 최우선으로 본다”고 말했다. 휴 왈라 더콘란샵 대표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다이나믹하게 변하는 시장인 만큼 더콘란샵의 최고의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현재 일본에 6개 매장이 있는데 이보다 더 많은 매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더콘란샵은 단순히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어느 한 매장이 아니다. 위기에 직면한 롯데백화점이 프리미엄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를 담은 야심작이자, 승부처다. 더콘란샵 유치를 위해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가 지난해 직접 영국으로 건너가 설립자 테렌스 콘란 경을 설득했을 정도다.

롯데백화점은 경기 침체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았다.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7322억 원을 기록했다. 기존점 신장률은 4.3% 하락했다. 올해 초 신세계가 운영하던 인천점을 넘겨 받은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부진한 실적이다. 

반면 경쟁사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어난 66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존점 영업이익은 3분기 누계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나 성장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가장 큰 차이는 명품 유치 여부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명품 사업이 33% 껑충 뛰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따라서, 더콘란샵 입점은 롯데백화점의 약점으로 꼽혔던 ‘명품’ 보강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4일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들어온 더콘란샵을 방문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휴 왈라 더콘란샵 CEO(왼쪽 네 번째)의 설명을 듣고 ‘와일드앤울프’ 위스키잔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롯데지주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롯데백화점의 이런 의지를 응원하듯, 이날 저녁 열린 더콘란샵 개장식에 참석했다. 신 회장은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 김성은 롯데백화점 더콘란샵 팀장, 휴 왈라(Hugh Wahla) 더콘란샵 CEO와 함께 30분 가량 매장을 둘러봤다.

신 회장은 매장을 둘러본 뒤 “세계적인 편집숍인 콘란샵이 롯데백화점에서 첫선을 보이게 된 것을 축하한다”며 “롯데가 소비자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문화를 선보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매장 2층 전체를 고가의 리빙샵으로 배치한다는 건 사실 엄청난 모험”이라면서 “하이엔드 리빙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앞으로도 차별화된 익스클루시브 제품들을 선보이며 집객 효과를 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트콘셉트로 꾸민 롯데백화점 더콘란샵 1층. [사진=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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