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금리 인하 압박에 맞받아친 연준 "현 통화정책 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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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11-1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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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美Fed 의장, 기준금리 동결 방침 재확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3일(현지시간)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전날(12일) 마이너스(-) 금리를 촉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을 사실상 거부한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보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 경제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는 적절하다”며 “금리 인하의 충분한 효과가 현실화하려면 시간이 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중 무역전쟁과 맞물려 기업투자가 위축했지만, 개인소비가 탄탄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미국 경제가 11년째 확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앞서 미리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도 “우리(연준)는 경제에 관해 입수되는 정보가 완만한 경제 성장, 강력한 노동 시장,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리의 전망과 부합하는 한, 현재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적절할 것으로 본다”고 적었다. 이어 "물론 우리의 전망에 대한 근본적인 재판단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우리는 그에 상응하는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이 지난 넉 달 새 3차례 금리를 인하한 만큼, 향후 인하 효과를 지켜보는 일종의 ‘관망’ 모드에 돌입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는 연준이 지난달 31일 올 들어 세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발표했던 방침과 사실상 일치한다. 연준은 당시 글로벌 경기 둔화, 기업 투자 약화에 따른 급격한 경제 침체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성 인하' 차원에서 기존 1.75~2.0%였던 금리를 1.5~1.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다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는 ‘경기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삭제,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파월 의장이 재차 금리 동결 방침을 재확인한 건 불과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이 거세게 연준을 몰아붙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연준을 향해 “우리는 마이너스까지 금리를 내려서 돈을 빌리면서도 이자를 받는 국가들과 경쟁하고 있다. 나도 그런 돈을 받고 싶다. 나에게도 그런 돈을 달라”며 마이너스 금리를 압박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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