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불명예 퇴진' 모랄레스, 멕시코로 망명

곽예지 기자입력 : 2019-11-12 17:56
트위터에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 멕시코 외교장관 “망명 수용결정” 볼리비아 혼란 계속…일부 장관들 사퇴
‘대선 개표 부정’ 의혹으로 지난 10일 사임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결국 멕시코로 망명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로 출발했다"며 "그러나 더욱 강해지고 에너지를 얻어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도 트위터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이 멕시코로 안전하게 올 수 있도록 비행기에 탑승했다"며 모랄레스 대통령을 태운 비행기의 이륙을 확인했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앞서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몇 분 전 모랄레스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며 "전화 통화를 통해 모랄레스 대통령이 정치적 망명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인도주의적인 이유와 위험에 처한 볼리비아의 현재 상황을 고려해 정치적 망명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멕시코 의회에 이 결정을 지지해 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볼리비아 정부에도 모랄레스가 안전하게 멕시코로 올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망명 허용 결정을 이미 미주기구(OAS)에 전달했으며, 유엔에도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랄레스가 떠난 볼리비아에는 혼란이 이어졌다. 대통령 자리를 승계해야 할 부통령, 상원의장, 하원의장 등이 모랄레스 사임 후 줄이어 사표를 내면서다. 제닌 아녜스 상원 부의장은 11일 연설에서 임시 대통령 자리를 맡겠다며 12일 총회를 열어 모랄레스의 사직서를 공식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2006년 볼리비아 역사상 최초의 원주민 대통령으로 당선된 모랄레스는 좌파 사회주의운동(MAS) 소속으로 1997년 의회에 입성한 후 2002년 대통령 선거에 도전, 결선까지 진출한 바 있다. 곤살로 산체스 데로사다 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정치적 입지를 다진 후 2005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후 3연임에 성공했지만 헌법재판소를 동원해 연임 제한 규정을 어기고 4선에 출마했고, 개표 조작 논란으로 끝내 사퇴했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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