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상장사 순이익 합계, 3년 만에 하락…"미중 무역전쟁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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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11-1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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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거래소 상장 1347개 기업 순이익 전년 比 9.5%↓

  • 제조업 부진 뚜렷…순이익 전년 比 20.5% 떨어져

세계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요 기업의 올해 중간 실적에도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2019년 회계연도 중간 결산에서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기업의 순이익 합계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순이익 합계가 감소한 것은 3년 만에 처음으로,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여파로 제조업 분야의 실적악화 탓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SMBC닛코(日興)증권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1347개사(금융제외) 가운데 1087개사 중간 결산 집계결과 매출액은 전년동기비 1.1% 증가한 213조엔이었지만, 순이익은 9.5% 감소한 13조엔이었다.

유독 부진한 성적을 낸 건 제조업 기업들이다. 제조업의 경우 같은 기간 순이익이 20.5% 감소했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세 여파로 중국과 거래가 많은 기계·전기기품 등 업종에서 순이익이 20% 넘게 쪼그라들었다. 이익 규모가 큰 자동차 등 운송장비 업종에서도 순이익이 10% 가량 떨어졌다.

일본 대표 제조업 기업인 파나소닉의 경우 중국 경제의 악화와 더불어 거래처가 설비투자를 억제하면서 제조 라인 자동화 장치 등의 주문이 감소했고 순이익이 30% 가까이 줄었다.

비제조업의 경우 변동폭이 큰 전기·가스를 제외한 업종에서는 같은 기간 순이익이 4.8% 줄었다. 소프트뱅크그룹의 영향이 컸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7일 상반기 순이익이 4215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은행(BOJ)의 고위급 관계자는 "세계 경제 회복시기는 현재까지 나온 전망보다 반년 정도 늦어진 내년 중반으로 미뤄질 것 같다"고 진단했다.

기업들도 연간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하는 추세다. SMBC닛코증권 집계에 따르면 연간 실적 예상 전망을 하향조정한 회사는 264곳으로, 상향조정한 기업의 2배 이상이었다. 실적을 하향조정한 기업의 80% 이상은 제조업이었다.

비제조업은 일본 소비증세 영향이 불안요인이다. 9월까지는 사재기 수요로 영향이 크지 않았지만 10월부터는 실적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다만 이토 게이치 SMBC 닛토증권 애널리스트는 “미중 관계가 회복된다면, 기업들의 실적 역시 회복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도쿄만 항구의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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