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국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내년 목표, 그룹 중심 매출 구조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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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9-11-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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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사업계획 수립 완료··· ‘해외 수주 확대·기술 경쟁력 확보’ 방점

  •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아래로부터의 변화 나서

현대모비스가 새해 목표를 ‘현대자동차그룹의 매출 비중 축소’로 잡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진정한 세계 일류(Top Tier) 자동차 모듈·핵심부품업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존 현대·기아차 중심의 매출 구조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의 전체 매출 중 현대·기아차 비중은 무려 90%에 육박한다.

◆현대모비스, 2020년 사업계획 수립 완료··· ‘해외 수주 확대·기술 경쟁력 확보’ 방점

박정국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는 지난 8일 한국생산관리학회 주최로 서울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2019년 추계학술대회’에서 기자와 만나 “현대차그룹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는 게 내년 목표”라고 밝혔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중심의 매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방안을 담은 ‘2020년 사업계획’의 수립을 최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수주 확대, 기술 경쟁력 확보,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서다.

이는 현대모비스의 최근 주요 수치로도 드러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업체로부터 수주한 핵심부품 실적은 16억57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6.4% 급증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27.7% 성장한 21억1600만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현대모비스는 새해 해외 수주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현지화 전략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8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국제 수입박람회'에서 '2020년 5대 중국 현지 특화전략'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5대 현지 특화 전략은 △핵심기술 현지개발 체계 구축 △원가경쟁력 강화 △현지조달 체계 구축 △영업전략 세분화 △기술홍보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현대모비스의 중국 수주는 2015년 1억5000만 달러에서 2018년 7억3000만 달러로 3년 새 약 5배가 됐다. 올해는 8억1000만 달러 수준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는 “(중국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업체에 뒤지지 않기 위해 미래 자동차 부품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R&D 비용과 그 인력이 이를 방증한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약 8946억원을 R&D 비용으로 지출할 예정이다. 이는 2015년(6258억원) 대비 42.9%나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R&D 인력도 3066명에서 4903명으로 59.9%나 늘어났다. 이 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아래로부터의 변화 꾀한다

박 대표는 여기에 더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아래로부터의 혁신’에도 적극 나서 변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에 남아 있는 ‘군대식 문화’를 혁파하고, ‘창의적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그는 “소통 문화를 확대하기 위해 경영진부터 나서고 있다”며 “조직 전반에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박 대표는 ‘변화와 리더십’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통해 최근 현대차그룹의 혁신 방향과 그 배경 등을 들며 국내 기업들이 변화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스타워즈’를 비롯한 유명한 영화부터 각종 유명저서의 내용 등을 인용, "그 변화는 거스를 수 없으며, 만약 이에 역행해 과거에 머무는 기업이나 사람은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정국 현대모비스 대표이사가 지난 8일 한국생산관리학회 주최로 서울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2019년 추계학술대회’에서 ‘변화와 리더십’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유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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