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그리스에 '선물보따리' 안기나...유럽 껴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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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11-1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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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부터 2박3일 국빈방문…미초타키스 총리와 회담

  • 피레우스항, 중국은행 아테네분행 개점식 등 방문

  • 일대일로, 중동부 유럽 협력 강조

그리스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차이나머니'를 앞세워 유럽 끌어안기에 나선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각) 그리스에 도착한 시 주석은 2박 3일간 국빈 일정기간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회담하고 공동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양국은 투자, 항구, 금융, 에너지 등 방면에서 경제협력 계약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과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달에만 벌써 두 번째 만나는 것이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앞서 5~10일 중국 상하이서 열린 제2회 국제수입무역박람회에도 참석해 시 주석과 회동했다. 당시 시 주석은 "그리스는 유럽으로 수출되는 중국 상품의 물류허브가 될 것"이라며 그리스와의 경제협력을 강조했다. 

시 주석의 그리스 국빈방문은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11년 만이다. 특히 이번 그리스 방문은 양국간 경제 협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 주석은 그리스 방문 기간 아테네 인근의 피레우스항을 방문하고 중국은행의 아테네 분행 개점식에 참석하는 한편, 아크로폴리스 등 아테네 여러 고대 유적지를 찾는다.

특히 그리스 최대항구인 피레우스항은 중국 국유 해운사 코스코가 항구운영권을 확보해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곳이다. 중국의 유럽거점 항구인 피레우스항은 올해  스페인 발렌시아항을 제치고 지중해 지역에서 최대 컨테이너 물동량을 자랑하는 항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7월 취임한 미초타키스 총리는 그리스를 외국인투자, 수출 주도 중심 국가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강조해 온 만큼 '차이나머니'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 역시 그리스와의 협력이 절실하다.  포르투갈, 동유럽 국가와 함께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에 참여하는 대표적인 국가이기 때문. 게다가 중·동·남부 유럽을 발판으로 유럽에 진출하길 바라는 중국으로선 그리스가 주도적 역할을 하길 바라고 있다. 시 주석이 이번 순방에서 그리스에 대규모 경제 지원이라는 선물 보따리를 안길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실제로 시진핑 주석은 그리스 국빈방문에 앞서 현지 일간지 카시메리니에 기고문을 게재해 피레우스항을 중심으로 양국간 협력과 투자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중국은 그리스의 우수한 농산품을 더 많이 수입하길 바란다며, 그리스도 중국기업과 제품에 시장을 더 개방해 양국이 상호 윈윈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그는 양국간 일대일로 협력 수준을 높이고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중동부 유럽과의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핵심 주도국인 서유럽 국가들은 중국이 EU를 분열시키고 있다며 불안한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유럽의 동맹국인 미국도 마찬가지다. 앞서 10월 그리스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이 경제력을 앞세운 불공정거래로 각국을 부채의 늪에 빠뜨리고 자국만 이익을 얻는 '부채 함정 외교'를 펼치고 있다며 중국의 유럽에서 영향력 확대에 경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한편 2박 3일간 그리스 국빈방문 일정을 마친 시진핑 주석은 이어 15일까지 브라질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그는 이곳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만나 미·중 무역 전쟁에서 중국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우군'의 지지를 결집할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각) 그리스 아테네 국제공항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가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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