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다큐 보고 ‘로보스틱’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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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민 기자
입력 2019-11-1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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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맞춤형 팀프로젝트 경진대회 대상 수상한 ‘대림대 4MI팀’

  • 기존 지팡이에 부착하면 물체·표지판 인식 음성 안내

  • 장애인 6명과 필드테스트 거쳐...지팡이 상용화되면 20만원

“시각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알리는 다큐멘터리를 봤어요. 노상에 점자판이 많이 훼손돼 지팡이로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소리가 들린다거나 장애물을 알려주는 기능이 있으면 좋을 거란 생각으로 기존 시각장애인용 지팡이를 어떻게 개선하면 도움이 될지 고민하다 탈부착형 케이스를 떠올렸죠.”

대림대 메카트로닉스과에 재학 중인 3학년 변현준 학생은 탈부착형 시각장애인 지팡이 ‘로보스틱’을 개발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로보스틱’은 사회맞춤형 팀프로젝트 경진대회 전문대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지난 6월 링크사업단에서 추진하는 ‘크리에이티브 컬래버레이션 캠프(CCC)’에 참여해 이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왼쪽부터)시각장애인을 위한 탈부착용 케이스 ‘로보스틱’을 개발한 대림대 김대영, 변현준, 김정현, 신성현 학생[사진=한국연구재단]

제품의 소형화, 제품 호환성을 고민하다 CCC에서 만난 소프트웨어학과 친구들과 팀을 만들었다. 수업을 마치면 관련 학과 교수님들을 찾아다니며 제품 제작에 매달렸다. 저절로 융복합이 이뤄진 셈이다. 안양시 수리장애인 복지관을 찾아 6명의 시각장애인에게 시제품을 주고 직접 사용하게 해 장단점을 들어보는 프로토타입(Prototype) 필드테스트도 거쳤다.

이렇게 개발된 로보스틱에는 초음파 센서와 영상센서가 있다. 로보스틱이 물체와 표지판을 인식해 음성으로 시각장애인에게 안내해주는 방식이다. 장애물이 가까워질수록 진동이 강해지기도 한다. 기존 지팡이에 탈부착이 가능해 시각장애인에게 더 유용하다. 사람마다 손 모양과 크기가 다르듯 시각장애인들도 자신의 손에 맞는 지팡이를 사용한다. 로보스틱은 기존의 지팡이에 붙이기만 하면 된다.
 

대림대 학생들이 개발한 탈부착용 시각장애인 지팡이 ‘로보스틱’[사진=한국연구재단]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시각장애인용 지팡이 가격은 2만원. 이들이 개발한 로보스틱을 상용화하면 20만원 수준이다. 높은 가격을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이들에게 한 장애인이 “시각장애인용 제품은 정부지원금이 90%”라며 등을 두드렸다.

변현준 학생은 로보스틱을 개발하면서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으로 구현되기까지 몰랐던 부분도 찾아서 공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기술이 부족하다보니 우선 취업해서 실력을 쌓고 나중에는 시각장애인을 비롯해 어려운 분들을 돕는 사회적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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