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은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69살 되면 더 하고 싶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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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19-11-0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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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워크 투자 참패에도 공격적 투자 '뚝심'..."펀드엔 '10승 0패' 있을 수 없어"

"투자판단이 서툴렀다. 너무 비쌌다. 반성해야 한다."

손정의(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 6일 2분기(7~9월) 결산 설명회에서 한 말이다. 미국 사무실공유업체 위워크 등에 대한 투자로 거액의 손실을 본 게 실수였음을 인정한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2분기에 7001억엔(약 7조5000억원)의 손실을 냈다. 분기 손실은 14년 만에 처음, 적자규모는 역대 최대였다. 비전펀드를 비롯해 주력인 펀드사업에서 9702억엔의 손실을 기록했다. 손 회장은 "너덜너덜한 실적을 내 참담하다"고 했다. 그가 대담하게 투자한 우버, 위워크 등의 부진이 손실을 키웠다.

특히 91억5000만달러(약 10조6000억원)를 투자한 위워크는 최근 기업가치 평가액이 급감하면서 기업공개(IPO)까지 미뤄야 했다. 이로 인해 소프트뱅크가 떠안은 손실만 4977억엔에 달했다.

그럼에도 손 회장의 뚝심은 끄떡없어 보인다. 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간) 손 회장이 70대에도 회사를 이끌 생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산 설명회에서 "60대에 경영진에게 바통을 넘겨주겠다는 생각엔 19세부터 지금까지 변화가 없다"면서도 "69살이 되면 좀 더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비판을 받아서, 사업경영이 재미있어서 어쩔 수 없다. 아직도 펀드를 만들어 AI(인공지능) 혁명을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이미 은퇴 계획을 한 차례 물린 적이 있다. '60세 생일 은퇴'를 공언했던 그는 이를 1년 앞둔 2016년 번복했다. 손 회장은 당시 "욕심이 생겼다. 엄청난 패러다임 시프트의 새로운 비전을 보았다. 내 소임이 아직 덜 끝난 것 같다"고 했다. 같은해 7월 그는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인수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ARM은 전 세계 스마트폰 90% 이상이 사용하는 반도체를 설계하는 회사다.

손 회장은 결산 설명회에서 위워크 같은 투자 실패 사례가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를 "펀드사업에서 10승 0패는 있을 수 없다"는 말로 일축했다. 그는 소프트뱅크라고 해서 언제나 승자만 선별해 낼 수는 없다며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익면에서 자신과 비전펀드의 성적은 3승 1패라고 강조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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