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3분기 경제성장률 6.2% 전망치 웃돌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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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11-0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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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전쟁 불확실성에…올해 목표치 6~7% 성장률 달성 힘겨울듯

필리핀이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6.2%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4년래 최저치 성장률을 기록한 전 분기에서 반등한 것이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 속 경기 반등세가 계속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7일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필리핀 통계청이 3분기 국내총생산(GDP)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 예상치인 6.0%를 웃돈 것이다. 앞서 4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장률인 5.5%를 기록한 지난 2분기에서도 크게 반등했다.

CNBC는 정부 지출 확대, 인프레이션(물가상승) 둔화, 농업 생산량 반등이 성장률 반등을 견인한 것으로 진단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필리핀은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빠른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국가다. 필리핀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7%로 잡았다. 어네스토 페르니아 국가경제개발청(NEDA) 사무총장은 "올 4분기 최소 6.7% 성장률을 기록해야만 올해 성장률 목표치 하단(6%) 달성이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경기 반등세가 계속해서 이어지긴 힘들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이다.  알렉스 홈즈 캐피탈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는 "3분기 경제성장률 반등이 계속해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미·중 무역전쟁 영향에 따른 교역국 수요 감소에 필리핀의 9월 수출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입도 여섯달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나마 인플레 둔화로 구매력이 향상되면서 소비는 양호한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올 들어 필리핀 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이 잦아들자 통화정책 방향을 지난해 긴축에서 올해 완화로 선회, 공격적인 경기부양에 나섰다. 이것이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됐다는 진단이다.

지난해 필리핀 기준금리는 4.75%로 1.75% 포인트 올랐지만, 올 들어 5, 8, 9월 세 차례에 걸쳐 0.75%포인트 인하, 현재 4.0%를 유지하고 있다. 지급준비율(지준율)은 14%로, 올해만 4%포인트 인하됐다. 

벤자민 디오크노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는 올해 더 이상 지준율 인하 같은 통화완화는 없다며 내년 경제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올해 11월 14일, 12월 12일, 두 차례 통화정책 회의가 아직 남아있다. 
 

필리핀 분기별 경제성장률[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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