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총선] 여야, 총선 때마다 반복되는 인재영입 헛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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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신승훈 기자
입력 2019-11-0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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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한 교수 "기준없는 영입에 박찬주 사례 발생"

  • 홍형식 소장 "인재영입의 기본 전략 지켜지지 않아"

정치권에서 내년 총선준비가 분주하다. 여야는 최근 총선기획단을 나란히 발족시킨데 이어 인재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총선 때마다 반복되는 인재영입에 대해 '이벤트쇼'라는 비판적 시선도 존재한다. 개혁성과 전문성을 갖춘 참신한 인재를 영입한다는 본래 목적보다는 당내 계파별로 '자기사람 심기' 도구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 때문이다. 반복되는 인재영입보다도 내부의 시스템 변화가 필요한 이유다.

5일 정치권에서는 총선준비를 위한 인재영입활동이 한창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의원들이 앞다퉈 불출마 선언을 하며 쇄신론이 대두했다. 중진들을 비롯해 스타 의원인 표창원, 이철희 의원도 불출마 의사를 줄줄이 밝혔다.

빈 자리에는 색다른 인물들이 채워지고 있다. 총선을 준비하는 기획단에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 강선우 전 사우스다코타주립대 교수, 프로게이머 출신 유튜버이자 사회운동가 황희두 등 신선한 인물들을 영입하며 당 쇄신에 나섰다.

한국당도 1차 인재영입명단을 발표하며 분발하고 있다.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등을 볼 때 예상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도 있었으나, 박찬주 전 육군대장에 대해서는 쇄신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한국당은 곧이어 2차 인재영입 발표도 준비 중이지만 외부의 기대와 시선이 곱지는 않은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총선기획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 같은 정치권의 인재영입과 쇄신 움직임에서 나는 잡음들이 인재영입의 본 목적에 맞지 않은 형태로 이뤄진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외과 교수는 "인재 영입은 총선때마다 이뤄졌던 일이다"라며 "자기 당의 색깔에 맞고 총선의 어떤 점을 주력한다는 방향도 제시하고 유권자들 공감을 사는 그런 식으로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지금 어느 정당이건 그런 개념과 기준을 제시하고 그에 맞게 당의 공식적 절차를 밟아서 진행하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교수는 "민주당은 인재영입을 당대표가 맡아서 한다는 거고. 한국당은 당 인재영입위원회가 있는 것 같지만 그걸 통하지 않고 당대표가 주도했다"라며 "다른 당은 그런 움직임도 정의당을 제외하고는 없는 듯 하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기준이 없고 시스템으로 영입을 안하다보면 자기 사람 혹은 반짝 인기 이런 것에 치우칠 가능성이 있다"라며 "(그런 배경에서) 박찬주 경우가 생겨 논란만 커지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인재영입의 기본 전략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잡음만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 소장은 인재영입의 3가지 전략으로 개혁, 전문성 보완, 대표성 보완을 제시했다. 다만 현재는 인재영입의 효과가 인재 고갈과 영입 전략의 실패로 효과가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홍 소장은 "선거철마다 인재를 데려와서 사람이 없다"라며 "인재영입은 전문성과 대표성을 보완하기 위한 것인데 특정 세력의 강화를 위해 하다 보니 오히려 혁신에 방해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소장은 "당 기득권 체제를 강화할 사람으로 들어오니 헛발질이 이뤄지는 시스템이 반복되고 있다"라며 "한국당은 그중에서도 지금 곤란을 겪는 게 당내 기득권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소장은 민주당의 인재영입과 관련해서는 "조금 더 영입 대상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데리고 가서 제대로 활용을 못했다"라며 "민주당 주류 세력은 기득권 세력은 사람이 아니고 조직이다. 조직에서 길들이기를 하니 개혁적 목소리가 안나온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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