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석 "정시율보다 '안전' 집중하는 과도기…무기한 파업 없도록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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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9-11-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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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 [사진=코레일]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KTX의 안전과 정시성, 노조의 태업.파업에 따른 국민들의 불편과 관련해 "과도기를 거치는 중"이라고 밝혔다.

손 사장은 5일 국토교통부 출입 기자들과 만나 "안전을 우선시하다보니 제가 온 뒤 열차 지연이 더 잦아졌다"며 "하지만 정시율을 높일수록 위험 요인이 커지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철도의 정시율은 99.8%에 이른다. 국제철도연맹(UIC) 기준에 따라 20분 이상 늦어질 때만 '지연'으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결국 정시율은 서비스 개선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손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직원들에게 열차에 이상이 있으면 세우라고 한다"며 "점검 후 문제가 해결되고 운행해야지 달리는 데 지장 없다고 그냥 달리도록 두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 "정시율은 서비스 지수지 안전 지수가 아니다"며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정시율이 안전 지수까지 영향을 미치는 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손 사장은 한국철도노조(이하 철도노조)가 지난 4일 준법파업 돌입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오는 20일부터로 예정된 무기한 파업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철도노조는 총인건비 정상화, 4조 2교대 근무를 위한 안전인력 충원,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KTX·SRT(수서고속철도) 통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 간 전면 파업에 나섰으며 참가율은 30%를 웃돌았다. 이 기간 동안 공사는 약 9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달에는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예정돼 있어 이튿날인 15일부터 준법파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손 사장은 내다봤다.

그는 "노조가 말하는 준법파업은 사실상 '태업'으로, 파업보다 불편이 더 커지기 때문에 절대 용납하기 어렵다"며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다"고 말했다.

열차가 차량기지에서 점검 후 다시 운행되기까지 기존에 한 시간이 소요됐다면, 태업 때는 2~3시간씩 붙잡아두기 때문에 시간표를 작성하기 어렵다는 것. 반면 파업 시에는 열차 시각표 따로 작성할 수 있다. 게다가 태업으로 인한 고객 불만을 뒤집어쓰는 대상은 역무직원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불만이 있는 상황이다.

손 사장은 "노조의 요구사항 중 사측에서 나서서 검토할 수 있는 건 근로 조건 개선으로, 어떤 식으로 실행할 지 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이런 가운데 노조가 일주일 전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중노위 조정신청에 들어간 것은 유감이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공사가 새 수익구조가 없이 적자만 누적되고 있어 증원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그럼에도 불가피하게 증원하면 최적 규모는 어떻게 될지 등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노조가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 설득 중"이라며 "인프라 확충 및 더 좋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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