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면세점 폐업에 발목 잡힌 무신사, 오프라인 탈출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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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11-0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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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림 없이 간다...타면세점 입점 타진 속도낼 것

  • 면세업계 "'효자상품' K-스트리트 브랜드 환영"

온라인 패션몰의 다크호스 '무신사(대표이사 조만호)'가 면세시장 첫 진출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최근 두타면세점에 '무신사 DF(DF·duty free)' 매장을 연 지 일주일 만에 사업 철수 통보를 받으면서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달 21일 동대문 두타면세점 11층에 70평 규모의 숍인숍(매장 안에 매장을 내는 형태) 무신사 DF를 열었다. 12개의 다양한 패션 브랜드를 한눈에 만나볼 수 있는 50평 대 셀렉트숍과 20평 대 커버낫 단독 매장으로 구성했다.

무신사 디에프는 공유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 복합문화공간 '무신사 테라스'에 이어 세 번째 오프라인 공간이다.

특히 상품 판매 자체에 초점을 맞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적인 면세점과 달리 10·20세대 해외 관광객이 무신사와 소통하며 입점 브랜드 개별 상품에 집중할 수 있는 쇼핑 공간으로 꾸몄다. 

 

동대문 두타면세점 11층에 위치한 무신사 디에프 매장. [사진=두타면세점]

이지훈 무신사 영업본부장은 "면세점은 브랜드가 단독으로 진출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는 시장인 점을 고려해 무신사는 여러 브랜드와 함께 면세점 진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거듭해왔다"며 "무신사 디에프는 역량 있는 로컬 브랜드를 국내·외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동시에 브랜드들의 글로벌 진출을 가늠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두산이 두타면세점 영업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첫발부터 발목 잡힌 모양새다. 두산 측은 지난달 29일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며 "세관과 협의해 영업 종료일을 최종 확정하게 되고 그때까지는 정상 영업한다"고 밝혔다.

두타면세점이 영업을 중단하기로 한 기한은 내년 4월30일까지다. 면세사업의 면허가 종료될 경우 세관과 협의를 통해 종료일부터 6개월 이내에 매장을 정리하게 된다. 두타면세점은 특허권 반납을 하는 사례 관계기관 협의 및 세부 추진 일정에 따라 내년 4월 30일 이전에도 영업 종료가 가능하다. 두타면세점이 가안 보다 더 빨리 폐점할 경우, 무신사의 영업 기간도 짧아질 수밖에 없다.

무신사 측은 일단 다른 면세점과 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방침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두타면세점이 가장 먼저 계약이 체결되면서 발표를 하게 된 것이며 당초 롯데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다른 면세점과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었다"면서 "두타 면세점 철수와는 별개로 흔들림없이 무신사 디에프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면세점에서 전 세계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국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가 약진하고 있는 만큼, 무신사의 타 면세점 입점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스트리트 브랜드의 인기로 올 상반기 국내 면세점 패션 부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뛰어올랐다. 국내 스트리트 패션의 주요 상품의 가격대가 100달러에서 300달러 수준으로 고객 접근성이 좋고, 스트리트 패션만의 독특한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으면서다.

신세계면세점은 이 점에 착안에 지난 4월 개점 3주년을 맞아 K-패션 브랜드를 대거 앞세워 리뉴얼했다. 팝업스토어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국내 스트리트 브랜드 아크메드라비와 널디 등이 정식 매장으로 선보였다. 그 결과 올 상반기 K-패션 브랜드 매출이 명동점만 36% 증가했으며, 전체적으로는 59% 신장했다.

면세점들은 우수한 상품력의 국내 스트리트 패션을 밀레니얼 세대 고객층을 확보할 성장동력으로 보고, 계속해서 국내 스트리트 브랜드를 확장하는 추세다. 두타면세점도 K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패션 MD 개편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무신사를 입점시킨 바 있다. 무신사는 회원 550만명을 보유한 패션전문 1위 온라인몰로, K-패션 스트리트 브랜드를 포함해 입점브랜드는 3500개에 달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두타면세점이 면세점 사업권을 포기하고 현대백화점이 사업권 인수를 고려하는 만큼 다른 면세점에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넘길 것"이라며 "다만 아직까지 정해진 게 없는 만큼 불확실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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