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미국과의 대화 금지령'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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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19-11-0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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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제재 동조한 항공노선도 중단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미국과 절대로 대화하지 않겠다"며 대(對)미 대화 금지령을 재확인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미 대사관 점거 40주년을 기념해 3일(현지시간) 대학생 대표단과 만나 "미국의 침투를 차단하는 한 가지 방법은 그들과 대화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우리가 그들과 협상을 받아들이도록 해 이란의 무릎을 꿇릴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려고 한다"라며 "쿠바와 북한의 경험에서 목격했듯이 그들은 북한과 사진을 찍고 심지어 애정을 표했지만 제재를 한치도 줄이지 않았다"라고 연설했다.

이어 "이란은 미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적(미국)과 협상해야 우리의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상상은 100% 틀렸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협상에서 절대로 양보하지 않을 것이므로 미국과 대화에서 나올 게 아무것도 없다"라며 "이슬람혁명(1979년) 이전 당시 이란 정부(팔레비 왕조)가 믿었으나 이는 큰 실수다"라고 덧붙였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미국은 40년 전에도 사탄이었고 지금도 그렇다"며 "이란과 미국의 갈등이 미 대사관 점거 때부터라고 하는데 이란 정권이 친미였을 때도 민주적으로 선출된 이란 정부를 전복하려고 쿠데타(1953년)를 사주하면서 적의를 품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란과 미국의 가교 역할을 하려는 것에 대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순진하거나 미국과 공모한 것"이라면서 양국간의 대화를 만들려는 시도를 무시했다.

한편 이란의 마한 항공사는 앞으로 12월부터 이탈리아행 모든 항공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이탈리아가 미국의 이란 제재이후 미국의 압력을 받아서 이란 항공사의 취항을 금지한 것과 관련한 대응 조치다. 

이란 국영 IRIB TV에 따르면 이란 항공사협회(AIA)의 마수드 아사디 살마니 회장은 "마한 항공사의 로마행과 밀라노 행 항공편들은 12월 21일까지는 계속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살마니 회장은 "이란 정부는 이탈리아가 마한 항공의 취항을 금지한 것은 명백히 미국의 압력 때문"이라면서 "미국은 이란의 다른 부문과 마찬가지로 항공산업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하면서 제재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항공청 ENAC는 앞서 2일 이란의 마한 에어 여객기들의 로마와 밀라노 행 취항이 12월부터 전면 중단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해 12월에는 유럽의 프랑스와 독일 등 두 나라도 마한 항공기의 취항을 금지시켰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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