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 이어 '보잉 리스크'...LCC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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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19-11-0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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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들의 악재가 끊이지 않고있다. 일본 불매운동, 경기침체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내 항공업계에 보잉737NG 계열 항공기 결함 리스크까지 겹쳤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버텨낼 체력이 남아있지 않아 존폐 위기까지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결함이 발견된 항공기의 경우 부품을 교체하고 비행을 재개하기까지 약 2개월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항공기 결함 문제의 경우 금전적 손해뿐만 아닌 항공사의 신뢰도인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여서 비행 재개가 더 지연될 수도 있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항공기 균열 논란이 불거진 보잉737NG 기종에 대한 추가 전수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같은 기종 가운데 2만2600회 이상 비행한 항공기 22대에 대해서다. 결함이 발견될 경우 항공기 운항 중단이 불가피해 금전적 피해가 예상된다. 현재 국토부는 9대에 대한 운항 중단 조치를 내렸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 5대, 진에어 3대, 제주항공 1대가 운항 중단됐다.

국토부는 이달 초부터 해당 기종 중 3만회 이상 비행한 42대를 대상으로 내시경 검사 등 정밀점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총 9대에서 같은 부위에 균열이 발견됐다. 국토부는 B737NG 100여대에 대해서도 추가 정밀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경우 경영효율화를 위해 보잉 기종만 운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도 보잉사는 B737맥스 추락 사고로 해당 기종 운항 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국내에선 이스타항공이 해당 기종 2대를 들여와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매각설까지 휘말리며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보잉 측은 결함 부위를 교체할 경우 빠른 시일 내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단일 기종만을 보유한 LCC의 경우 버텨낼 체력이 남아있지 않다는 게 업계 예상이다. 

특히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보유 항공기 전체가 B737NG 기종이다. 제주항공이 46대, 티웨이항공이 26대를 갖고 있다. 대한항공이 32대, 진에어가 22대, 이스타항공이 21대를 보유 중이다. 아시아나 계열을 제외한 대부분 LCC의 주력 기종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보유 항공기가 많아 당장은 위기를 피할 수 있지만 B737NG 기종만 보유한 항공사의 경우 당장 비행기를 띄우지 못하는 상황까지 생길 수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부 LCC의 경우 적자 규모가 감당이 안 되는 수준까지 온 경우가 있기 때문에 보잉 리스크로 타격이 클 수 있다"며 "부품 교체까지 최소 2~3주가 소요되고 비행을 재개하기까지 2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버티지 못하는 항공사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 이스타항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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