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000일·가입자 200만… '기가지니', KT AI 생태계 중심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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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19-10-3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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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AI스피커 기가지니가 출시 1000여일 만에 국내 AI 기기 중 최초로 200만 가입자를 달성하며 KT가 목표로 하는 AI 생태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KT는 출시 이래 기가지니의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적용 영역을 아파트를 넘어 호텔과 자동차로 확장했다. 

KT는 3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가지니를 전 세계가 이용하는 서비스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AI호텔은 11월 중 필리핀 세부에서 시범 적용을 시작으로 아시아와 중동 지역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또한 러시아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MTS에 기가지니 기술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KT는 2017년 1월 기가지니를 선보이면서 대부분의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TV와 셋톱박스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스피커를 접목하는 방식을 선보였다. 2017년 당시에는 TV 셋톱박스를 접목한 제품은 전무한 상황이었다.

이는 KT가 AI스피커 시장의 후발주자로 진입하는 만큼, 유선인터넷과 IPTV(인터넷TV) 가입자 국내 1위라는 강점을 활용하고자 한 것이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터치형 서비스에서 음성 서비스로 넘어가는 흐름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KT는 TV 셋톱박스 형태에 이어 기가지니 LTE를 출시하며 이동성을 더했다. 이어 세련된 디자인의 '기가지니2', 크기와 무게를 줄인 '기가지니 버디'를 선보이며 라인업을 다양화했다. 지난 5월에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일체형 인공지능 TV '기가지니 테이블TV'를 선보였다.

KT는 기가지니 단말 없이 다른 제조사의 단말에서 기가지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가지니 인사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전까지 중소 개발사가 기가지니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기가지니 단말이 있어야 했으며 개발자 포털 KT API 링크를 통해 웹앱 서비스를 개발해야만 했다.

기가지니 인사이드 모듈은 안마의자,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은 물론 차량과 스마트홈 단말에 삽입해 기가지니 호출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다양한 제조사의 단말에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지는 만큼 생활 곳곳에 AI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AI스피커가 활용되는 영역도 아파트, 호텔, 자동차로 확대했다. 현재 73개 건설사·7개 홈네트워크 사와 협력해 AI 아파트를 공급 중이고, 13개 호텔·1200여개 객실에서 AI 호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기가지니 아파트는 음성이나 스마트폰 앱으로 조명, 엘리베이터를 제어하고 아파트 공지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TV 화면을 통해서도 기기 제어와 정보 조회가 가능해 고객 편의성을 크게 향상했다고 평가받는다.

AI호텔도 고객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 이어 서울 레스케이프 호텔, 부산 베이몬드 호텔 등 전국 13개 호텔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가지니는 자동차에서도 활약 중이다. 기아자동차의 K7 프리미어에 홈 IoT(사물인터넷)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카투홈' 서비스를 6월 탑재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집안에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홈투카'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특히 KT는 기가지니가 AI에 대한 정서 변화에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KT가 다음소프트와 함께 SNS에서 언급되는 'AI' 연관서술어를 집계한 결과 기가지니 확산 전인 2016~2017년에 AI 연관 서술어는 '모른다', '무섭다' 등 부정적 정서가 강했다. 하지만 2018년과 2019년에는 '가능하다', '추천해주다', '놀다' 등 긍정적 정서가 많아졌다.

기가지니는 또한 가정 내 대화를 확대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조사 결과 '거실'의 연관 서술어는 '눕다, 놀다, 재우다가 주로 언급됐지만 '거실+기가지니'의 연관 서술어에는 대화하다, 말 걸다 등이 눈에 띄었다.

김채희 KT AI사업단장은 "한국어라는 로컬 랭귀지의 장벽이 있어 기가지니의 확산이 가능했다"며 "오는 11월에는 호텔 서비스 로봇도 상용화하는 등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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