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카카오 협력 시너지... 미디어, 커머스, AI 다방면으로 기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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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19-10-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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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의 동침" 28일 공개된 SK텔레콤과 카카오의 주식교환을 바라보는 정보통신 업계의 시각이다.

양사는 카카오톡이 출시된 2010년 이후 줄곧 대립해왔던 그동안의 앙금을 씻고 통신, 커머스(인터넷쇼핑), 디지털 콘텐츠, 미래 정보통신 기술 등 4대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협력의 성과가 가장 먼저 드러날 분야로 '미디어'를 꼽고 있다. 900만명에 달하는 SK텔레콤 미디어 서비스 가입자들이 카카오의 콘텐츠를 더 빠르게 전달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IPTV(인터넷TV)인 'B tv'와 OTT 서비스인 '웨이브'를 통해 6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아직 인수합병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케이블TV 티브로드의 이용자 300만명을 합치면 이용자 수는 900만명 수준으로 늘어난다. 카카오는 국내 최대 웹소설·웹툰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와 인기 뮤지션과 국내 최다 음원을 보유한 카카오M(멜론)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카카오M은 최근 카카오페이지의 콘텐츠를 활용한 영화, 드라마 제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카카오가 제작한 웹소설, 웹툰, 영화, 드라마, 음악 등이 인터넷 플랫폼을 벗어나 SK텔레콤의 유료방송망을 타고 송출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카카오쇼핑, 11번가 등 양사 인터넷쇼핑의 결합도 예상해볼 수 있다. 모바일 쇼핑 업계의 강자인 카카오쇼핑과 PC 쇼핑에서 큰 영향력을 보유한 11번가가 공동 서비스 기획과 상품 판매 등을 진행해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의 인공지능(AI) 비서 '누구'와 '카카오i'의 기술 결합도 기대해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AI 사업부를 AI 서비스단으로 개편하고 박정호 사장 직속에 두는 등 AI 기술 개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 역시 오는 12월 사내독립기업이었던 AI랩을 분사해 다양한 수익화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양사가 데이터를 공유해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공동 서비스를 출시해 해외 IT 기업의 AI 시장 굴기에 대응하는 공동전선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최근 양사가 가장 크게 대립했던 택시중계(모빌리티) 사업에서도 상생이 기대된다. 티맵택시와 카카오택시가 플랫폼 간 협력을 통해 이용자들에게는 편의를, 택시기사들에게는 더 많은 수익 창출의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또한 양사는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차세대 이동통신 5G를 결합한 융합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기술·서비스 역량을 결합해 이동통신 서비스 전반에 걸친 고객 경험을 혁신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양사가 협력해 해외 IT 업체의 한국 시장 진출에 대응하고, 궁극적으로 해외 시장 영향력 확대를 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국내 정보통신 대표기업인 양사가 글로벌 IT 업체와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보통신 생태계 혁신을 가져올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유영상 사업부장(왼쪽)과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가 3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하고, 미래 정보통신 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사진=SK텔레콤, 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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