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둥성 서열 1위, 12월 방한... 서울서 부산까지 광폭 행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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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9-10-28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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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주요 기업 방문에 지자체와도 관계 강화

류자이 중국 산둥성 당서기가 오는 12월 한국을 방문해 양국 경제협력 강화를 도모한다.

산둥성 서열 1위로 꼽히는 류 당서기는 방한 기간 동안 서울을 비롯해 부산 등까지 광폭 행보를 보이며 '사드 문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으로 소원해진 한국 기업과 관계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7일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류 당서기를 단장으로 하는 산둥성 정부 대표단 100여명은 12월 8일 한국을 찾아 3박 4일간의 국내 일정을 소화한다. 류 당서기는 산둥성의 경제 개혁에 선봉에 선 인물이다.

그의 한국 방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일 "중국 개혁개방 40년 역사에서 다국적 기업이 큰 역할을 했다"고 밝힌 후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시 주석의 발언은 중국 정부 차원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다국적 기업과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란 메시지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최근 몇 년간 자국 기업과 다국적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보호무역 기조를 보여왔다. 이로 인해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에서 탈출했다.

실제로 국내 배터리업체 등은 중국에 대규모 공장을 짓고 투자를 아끼지 않지만, 중국 정부의 차별 규제로 인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연말 류 당서기의 전격 방문으로 중국 정부의 변화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배경이다.

국내 기업 관련 일정으로 꽉 채워진 류 당서기의 3박 4일간의 일정도 중국의 변화 기류를 보여준다. 실제로 이들은 주한중국대사관 예방을 시작으로 △CJ그룹 참관(12월 8일) △산업통상자원부 회견과 한국-산둥성 경제통상협력 교류회 참석(9일) △ 경기도 지사 회견과 판교 테크노밸리 참관, 국내 4대그룹 중 한 곳 견학(10일) △부산 수산가공선진화단지 방문 등의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 고위층이 이례적으로 국내 곳곳을 돌며, 산업계의 의견을 청취하고 변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산둥성 경제통상협력 교류회'도 산둥성 정부가 전국경제인연합회 측에 한국 기업들과 협력·교류 행사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한국-산둥성 경제통상협력 교류회의에는 류 당서기를 비롯해 성윤모 산업부 장관, 추궈홍 주한중국대사,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 200여명의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실질적인 결과물도 내놓을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예정된 것만 △경제무역협력 심화양해각서 체결 △경기도와 교류 협력 3년 행동 기획 등이 있다.

재계 관계자는 "리커창 중국 총리의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 현대차에 현지 법인 지분 100% 허용 등 최근 중국이 한국 기업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경제 상황을 수십 년간 경쟁과 협력을 해온 한국을 통해 극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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