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촉발한 살인 용의자 '찬퉁카이' 석방

조아라 기자입력 : 2019-10-23 16:43
찬퉁카이 "대만으로 돌아가 죗값 치르고 싶다"

23일 홍콩 픽욱 교도소에서 석방된 반(反)송환법 시위를 촉발한 살인 용의자 찬퉁카이[사진=AP 연합뉴스]


홍콩 '송환법' 반대 대규모 시위를 촉발한 살인 용의자 찬퉁카이가 석방됐다.

23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대만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홍콩으로 도주한 찬퉁카이는 이날 오전 홍콩 픽욱 교도소에서 출소했다.

찬퉁카이는 교도소 앞에 몰려든 취재진 앞에 허리를 숙이며 사죄의 뜻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피해자 가족에게 용서받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대만으로 돌아가 죗값을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홍콩 사회와 홍콩인에게도 죄송한 마음이며, 속죄할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도 했다.

찬퉁카이는 지난해 2월 임신한 여자 친구를 대만에서 살해하고, 시신을 한 지하철역 부근에 유기한 뒤 홍콩으로 도주했다.

홍콩은 속지주의를 채택하고 있어 영외에서 발생한 범죄에 대해서는 처벌할 수 없다. 대신 홍콩은 찬퉁카이에게 여자친구의 돈을 훔친 절도죄와 돈세탁 방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29개월의 징역형만 선고했다.

홍콩과 대만은 범죄인 인도 조약이 체결돼있지 않아 찬퉁카이를 대만으로 인도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홍콩 정부는 중국, 대만, 마카오 등 중화권 지역에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 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소환하는 데 이 법안을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로 송환법에 대한 대규모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6월 초 시작된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는 이후 민주화 시위로 확산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찬퉁카이는 홍콩 정부에 서한을 보내 대만으로 돌아가 자수한 뒤 대만에서 복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홍콩과 대만은 찬퉁카이의 신병처리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대만은 홍콩으로 경찰을 보내 찬퉁카이를 데려가겠다고 했지만 홍콩 자치정부는 사법권을 존중하지 않는 행위는 수용할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표했다.

홍콩은 대만을 중국 영토의 일부로서 같은 관할권으로 보지만 대만 정부는 독립국가임을 주장하면서 사법권을 행사하려는 두 국가의 입장차 때문에 이 같은 충돌이 벌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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