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약계 초대형 악재 털어내나? 오피오이드 소송전 '3000억 합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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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10-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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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유통 4개사, 오하이오 2개 카운티와 재판 개시 전 극적 합의

  • 美전역 2000여건 일괄합의 추진...‘50조원’ 역대급 규모 보상금 전망

미국의 초대형 집단손해배상소송 중 하나인 '오피오이드(Opioid)' 소송 가운데 하나가 3000억원 규모의 합의로 일단락됐다.

앞서 미국에선 합성진통마취제인 오피오이드 오·남용으로 지난 1999년 이후 최소 400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약물의 중독 위험을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각 제약업체에 각 주정부와 카운티 등이 제기한 소송 건수만 2300건을 웃돈다.
 

오피오이드 제품[사진=미국 ABC방송화면 캡처]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미국 제약·유통업체 4곳은 '오피오이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오하이오주 쿠야호가·서밋 카운티에 2억6000만 달러(약 3000억원)를 지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합의안은 3대 유통업체인 아메리소스버겐·카디널헬스·맥케슨은 2억1500만 달러를, 제약업체 테바제약은 4500만 달러 상당의 현금·치료제를 각각 부담하기로 한 것이 골자다. 이번 합의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소형 유통업체인 헨리샤인도 서밋 카운티에 125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공식적인 재판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이뤄졌다. 오하이오주 연방법원은 이날부터 심리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쿠야호가·서밋 카운티와 이들 4개 업체의 소송은 일단락됐다.

다만 '5번째 피고'에 해당하는 세계 최대 약국체인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는 이번 합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오하이오 소송'은 미국 지방정부가 동시다발적으로 제기한 오피오이드 소송 가운데 가장 먼저 배심원단 심리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오하이오는 미국 내에서도 오피오이드 오·남용이 가장 심각한 지역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힌다.

오클라호마주에서 진행된 소송에선 재판부가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지만, 존슨앤드존슨은 항소 방침을 밝힌 바 있다.

WSJ는 "광범위한 오피오이드 소송이 어떻게 해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벤치마크"라고 이번 합의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함께 미국 전역에서 제기된 ‘오피오이드’ 소송의 일괄합의를 위한 협상도 속도를 내고 있다. 외신들은 2000여건에 달하는 전체 손배소의 합의금이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방정부들로 구성된 '카운티 이그제큐티브 아메리카'(CEA)는 최대 480억 달러(약 56조원)에 모든 오피오이드 소송을 종결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협상을 중단한 바 있다.

향후 10년간 현금으로 220억 달러를 지급하고, 오피오이드 치료에 260억 달러를 기부하는 방식이다.

테바제약 측은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테네시, 텍사스 등 원고측 법무장관과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테바제약과 아메리소스버겐·카디널헬스·맥케슨이 이르면 22일부터 오피오이드 소송을 제기한 각 지방정부들과의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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