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째 이어진 홍콩시위… 샤오미·동인당 등 中업체 불태워

곽예지 기자입력 : 2019-10-21 07:26
시위대 향한 백색테러 잇따라..반중국 정서 표출도 시위대·경찰 충돌 격화.. '사제폭발물'까지 등장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으로 촉발된 홍콩시위가 20주째 이어지고 있다. 20일 열린 시위에서는 최근 잇따르는 ‘백색테러’로 인한 시위대의 반(反)중 감정이 한층 격화했다. 홍콩시민 수만 명은 경찰이 불허한 집회와 행진을 강행하면서 중국계 업체 매장에 불을 질렀다.

◆평화 시위로 시작… 경찰·시위대간 충돌 고조돼 ‘사제폭탄’까지 등장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오후 수만 명의 홍콩 시민들은 홍콩 최대 관광지인 침사추이와 몽콕, 오스틴 지역을 행진하면서 시위를 벌였다. 앞서 홍콩 경찰이 이 지역에서의 시위를 불허했지만, 재야 단체인 민간인권전선은 굴하지 않고 시위를 강행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5만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평화행진으로 시작했던 이날 시위는 결국 경찰과 시위대의 물리적 충돌로 이어졌다. 시위대의 불법 시위를 막기 위해 경찰은 도로를 통제하고 최루탄, 물대포를 동원했고, 시위대들은 이에 맞서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프린스 에드워드 지역의 도로에서는 사제 폭발물까지 발견됐다.

시위대는 시위 진압 차량의 진압을 막기 위해 몽콕 지역의 도로 위에 쇠못을 뿌려놓기도 했으며, 야우마테이, 몽콕 지하철역 등의 기물을 훼손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도심 시위 때마다 홍콩지하철공사가 시위 현장 인근의 지하철역을 폐쇄한다는 점을 들어 지하철공사가 홍콩 정부의 앞잡이가 됐다고 비난하고 있다.

경찰은 물대포로 쏘는 물에 파란색 염료와 최루액을 섞어 시위대는 물론 몽콕, 삼수이포 지역의 주민과 현장 취재 기자 등에 무차별적으로 발사했다. 파란색 염료는 이에 맞은 시위대를 식별하기 위한 것이다. 홍콩 경찰은 이날 카오룽 지역의 이슬람 사원에도 물대포를 쏴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경찰은 성명을 내 "시위 진압 과정에서 벌어진 실수였다"고 해명했고, 이날 저녁 경찰 지휘부는 모스크를 방문해 종교 지도자들에게 사과했다.
 

홍콩 시위대로 인해 훼손된 홍콩 시내의 중국은행 [사진=로이터]

◆반중 정서 강해져… 백색테러 탓

이날 시위에서 시위대들은 유독 극심한 반중 정서를 표출했다.

시위대는 곳곳에 있는 중국계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파손하고, 은행 지점 내에 화염병을 던졌다. 중국은행 지점 밖에는 “이 은행이 중국 공산당에 자금을 대기 때문에 이를 파괴한다”는 설명문을 붙였다.

중국 핸드폰 브랜드 샤오미 점포와 중국 전통 생약 제조업체 동인당(同仁堂·통런탕) 점포, 중국초산은행 점포에도 불을 질렀다.

이외에 중국 본토인 소유 기업인 베스트마트 360, 유니소(Uniso) 점포 등도 타깃이 됐다. 시위대는 이들 점포의 기물을 파손하고,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할 것이다", "광복홍콩" 등의 구호를 적어 넣었다.

길가 벽에는 붉은색 스프레이로 ‘엑스(X)’자를 그려 넣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사진이 붙여졌다. 

시위대의 반중 감정이 고조된 것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백색테러 탓이다. 지난 16일 밤 시위 주도 단체인 민간인권전선의 지미 샴 대표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 4명에게 쇠망치 공격을 당해 중상을 입은 데 이어, 전날에는 '레넌 벽' 앞에서 이날 집회 참가를 독려하는 전단을 돌리던 시민이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이는 친중 단체의 소행으로 알려진 백색테러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백색테러는 지난 7월 21일 밤 홍콩 위안랑 전철역에서 흰옷을 입은 100여 명의 남성이 쇠막대기와 각목 등으로 시위대와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 이후 시작된 무차별 테러를 뜻한다.

이날 시민들은 '홍콩 경찰이 짐승처럼 사람을 죽인다'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했다. 일부 시위대는 캐리 람 행정장관의 얼굴과 히틀러의 사진을 결합한 플래카드를 들었다.

이는 백색테러를 친중파 진영이 사주했으며, 홍콩 경찰과 정부가 이를 묵인하고 있다는 시위대의 정서를 나타낸 것이다. 

 
아주경제와 컴패션의 따뜻한 동행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