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위안부 모독 플리스 광고 논란에 "전혀 사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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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10-1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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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래전 일은 기억 못한다"→"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 광고 자막 논란

논란이된 유니클로 위안부 모독 플리스 광고. [사진=유니클로 광고]

국내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18일 '위안부 모독 플리스 광고' 논란에 대해 "해당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사그라들 때쯤 다시 한번 터져 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에프알엘코리아 측은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광고는 후리스 25주년을 기념해 '전세계 모든 이들의 삶을 위한 후리스'라는 콘셉트로 제작된 글로벌 시리즈 광고 중 하나"라고 해명했다.

또한 "세대와 나이를 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후리스의 특성을 표현하고자 지금도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98세의 실제 패션 콜렉터(IRIS APFEL)와 13세의 실제 패션 디자이너(KHERIS ROGERS)를 모델로 기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의 실제 나이 차이가 80살이 넘는 만큼, 이렇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두 사람 모두가 후리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광고를 보시는 분들이 바로 즉각적으로 이해하시기 쉽도록 글로벌 광고와는 별도로 한국에서 추가적으로 두 사람의 나이 차이에 대해 자막처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는 전세계 24개 국가 및 지역에 진출한 다국적기업으로, 인종, 성별, 및 직업에 차별 없이 모두를 위한 옷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며 이는 자사의 기업 철학인 ‘메이드 포 올(Made for All)’에도 나타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업 방침상, 유니클로는 전세계 어디에서나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및 단체와 어떠한 연관관계도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갈아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부터 국내 방송에 송출되고 있는 유니클로의 15초 분량 플리스 광고에는 98세의 패션컬렉터 아이리스 압펠과 13세 패션디자이너 케리스 로저스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이 광고에서 케리스 로저스가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고 질문하자, 아이리스 압펠은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 한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고 답한다. 그러나, 영상에서 제공된 우리말 자막에선 아이리스 압펠이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되묻는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자막이 80년 전 일제시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가리킨 것이며, 그 일을 아직도 따지고 있는 한국인들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논란은 일파만파 퍼졌다. 특히, 1939년은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국민징용법을 실시한 해다. 여기에 일본에서 방영된 광고에선 "昔のことは忘れたわ(옛날 일은 다 잊어버렸어)"라는 자막이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이것은 정말 의도된 일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광고"라며 "유니클로는 이제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유니클로는 광고 콘셉트 및 인물 설명을 추가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이번 2019 러브앤후리스 캠페인 자체가 국가, 인종, 세대를 초월하여 사랑받고 있는 후리스에 대한 이야기"라면서 "광고에 나오는 모델 역시 세대와 인종을 뛰어넘은 패션 피플 두명의 자연스러운 패션에 대한 대화"라고 말했다.
 
이어 "등장하는 할머니 아이리스 압펠은 인스타그램 팔로워수가 130만명이 넘는 패션피플이자 유명 소셜 셀럽이며, 바로 옆에서 함께 이야기하는 소녀 케리스 로저스 또한 인스타 팔로워수 22만7924명을 가진 영 패션 디자이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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