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주미대사 "지소미아 해결 주력"…트럼프에게 듣고 싶은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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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9-10-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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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소미아, 가장 시급한 현안…미국의 역할 촉구할 것"

  •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미동맹' 굳건함 듣고 싶다"

  • "스톡홀름 북미 협상, '과속방지턱' 같은 과정 중 하나"

이수혁 주미대사(70)는 17일 “국민과 정부의 기대에 부응하는 역할을 하겠다”며 신임 주미대사로서의 각오를 다졌다.

이 대사는 17일 오후 외교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식 발령받고 24일 (미국으로) 출국을 한다. 오래 기다렸다”며 “주미대사로 내정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어깨가 아주 무겁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지난 8월 9일 청와대로부터 차기 대미대사로 내정된 이후 2달여 만에 미국 측의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을 받았다. 이로 인해 미국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한 불만을 이 대사의 아그레망 지연으로 표출했다, 한·미 동맹에 이상기류가 포착됐다는 등의 관측이 나왔었다. 

이에 대해 이 대사는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나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등도 만났는데, 한·미동맹에 대해 우려가 없고 굳건하다는 입장이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웠다. 

이 대사는 이날 다음 달로 다가온 지소미아 종료 문제를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언급하며 “미국의 건설적 역할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소미아 문제는 시한이 정해진 현안”이라며 “(지소미아) 종료 시한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상황을 빨리 파악하고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만큼 대사로서 미국의 역할을 촉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사는 정식 발령이 나기 전까지 청와대 관계자들, 전문가들을 만나 주요 현안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랫동안 기다리며 여러 전문가에게 자문을 받았다”며 “2달 전 국회의원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고, 미국 고위급 관료들과 만났다. 이때 ‘미국이 지소미아 문제에 있어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남에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듣고 싶다”며 “과거 북핵에 대한 제 경험을 전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당부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 대사는 일본과의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사는 “기본적으로 국제관계는 ‘갈등관계’다. 그래서 국익이라는 말이 있는 것”이라며 “갈등이 있으니 내 나라를 위한 이익 ‘국익’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겠냐”며 “갈등은 정상적인 외교 관계이고, 이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외교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초대 6자회담 수석대표로 일했던 경험을 언급한 이 대사는 “현재 북미 비핵화 협상은 일희일비하는 단계는 넘어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에 대해선 “비관적으로 분석하시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스쿨존에 과속방지턱이 있듯이 정치·외교적 요인이 있지 않겠느냐. 과정 중의 하나로 본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미·중관계가 한국 외교의 좌표를 결정할 것”이라며 미· 관계의 중요성에 목소리를 높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국이 어디에 있을지, 스탠딩 포인트를 정하는 것을 주제적 정책의 영역이다. 하지만 미·중관계의 여건과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지 않으면 좌표 선택이 잘못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중관계에 분석에 관심이 많다. 대사관에 가면 미·중관계를 연구하는 조직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사는 지난 1975년 외무고시(9회)에 합격해 유럽국장과 주유고슬라비아 대사, 차관보, 초대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등을 지냈다. 최근까지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초선 의원으로 활동했다.
 

이수혁 신임 주미대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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