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한계산성 사적 지정 예정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한선 기자
입력 2019-10-17 16:2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21일 고시 예정

[문화재청]

강원도 인제 한계산성이 사적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21일 강원도 인제군 인계 한계산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3호로 지정해 관보 고시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인제 한계산성은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계리 설악산 천연보호구역과 국립공원 내의 유적으로, 한계산(해발고도 1430.4m)을 중심으로 동남쪽과 서남쪽으로 흘러내린 자연적인 암벽지대를 활용해 부분적으로 성벽을 구축했다.

산성의 둘레는 약 7㎞로 상성(약 1.7~1.9㎞)과 하성(약 5~6㎞)으로 구분돼 ‘세종실록’ 지리지의 기록에서도 상성과 하성의 존재가 기록돼 있다.

인제 한계산성은 13세기경 축조된 산성으로, 시대변화에 따른 성곽 확장과 성벽이 연장된 구조가 잘 나타나고, 성벽과 별도로 축조된 돈후(토축 또는 석축벽을 쌓아서 만든 파수보는 망대) 시설물을 갖추고 있는 가운데 고려 시대 몽골과의 항전에서 사용된 입보용(들어가서 지키는) 산성으로서의 평면구조와 축성방식, 부속시설물이 변화되는 양상을 살필 수 있는 대표적인 중세산성이라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상성은 현재 남한 내에서 가장 험준한 곳에 축조된 산성으로 알려지고 있는 등 13세기 험지위주 산성의 전형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시행한 상성과 하성 시굴조사에서 고려~조선 시대의 다양한 유구와 유물과 함께 상성과 하성별로 시대적으로 비교되는 건물지 중심의 유구와 유물이 나와 한계산성 활용시기 등에 대한 고고학적 자료들을 확인했다.

하성에서는 총 18곳의 건물지가 확인됐고 출토된 유물 중 ‘至正十八年’(지정십팔년, 1358년, 공민왕 7년)이라고 쓰인 기와 조각과 백자 조각 등 다양한 유물이 나와 한계산성이 13세기 축조된 이래 고려 말에 다시 대대적으로 보수 또는 증축(혹은 개축)된 후 조선 시대까지 사용됐음을 알 수 있었다.

상성에서는 총 15개소의 구들 건물지, 부분적으로 잔존 성벽 기저부를 확인한 가운데 청자와 도기 조각 등 다수의 유물이 출토됐다.

‘인제 한계산성’은 고려 시대 몽골과의 항전지이자 승전지로 ‘고려사(高麗史)’에 따르면 1259년(고려 고종 46년) 몽고에 투항한 조휘 일당이 몽고 군사를 끌고 와 산성을 공격했으나 점령하지 못했고, 오히려 산성을 지키고 있던 방호별감 안홍민이 야별초군을 거느리고 습격해 모두 섬멸했다고 기록돼 있다.

인제 한계산성은 30년 여몽전쟁의 최후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몽골 영향 아래 있던 쌍성총관부의 세력 확장을 저지한 국난극복의 역사적인 현장이고 대몽항쟁기 5차와 6차 침입 당시 만든 입보산성으로 성곽 변화과정과 고려말 조선초 공민왕의 반원정책, 동해안 일대의 왜구 침략 대비 등을 목적으로 축조한 성곽 양식 등을 비교‧연구할 수 있는 점에서도 학술적·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강원도, 인제군 등과 협력해 인제 한계산성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인제군은 한계산성이 사적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25일 한계리 옥녀탕 휴게소 산성 진입로에서 축하행사를 연다. 지금까지 법정 탐방로로 개방되지 않았던 산성 일부 구간을 국립공원의 후원으로 행사기간에 한해 제한적으로 개방하고 시민들과 걷는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