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팀목' 소매판매 감소에 美경제 '빨간불'...금리인하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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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19-10-1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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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증시, 잇단 악재에 일제히 하락…연준 금리인하 무게

소매판매 부진에 이어 미국 의회의 홍콩 인권법 통과에 따른 미·중 갈등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 경제가 불안감에 휩싸였다. 잇딴 악재에 이달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게 됐다.

소매지표 악화 여파로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소비는 미국 경제 전체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문이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9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에 첫 감소세다. 시장에서는 0.3% 증가를 예상했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가 준 건 자동차와 건축자재, 여가용품 등의 구매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그나마 다행인 건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로는 4.1% 증가했다는 점이다.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 서비스 등 일시적 품목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는 변동이 없었다. 지난 8월 소매판매는 애초 0.4% 증가에서 0.6% 증가로 상향 조정되기도 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지난달 자동차 판매가 0.9% 감소하면서 8개월 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전월에는 1.9% 증가했다. 휴게소 매출은 휘발유 가격 하락을 반영하며 0.7% 줄었다.

전자기기·가전 판매는 애플의 아이폰11 출시에도 힘을 받지 못하면서 전월 대비 보합세를 기록했다. 건설자재 판매는 1.0% 감소했다. 반면, 의류 상점 매출은 1.3% 증가했으며 가구 판매도 0.6% 늘었다. 식당 주점 매출도 0.2% 증가했다.

미국의 부분적인 소비지표 악화는 제조업 지표 부진과 더불어 경기침체 경고를 받고 있는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부상했다. 연준이 오는 29~3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안 그래도 연준은 이날 발표한 '베이지 북(경기동향보고서)'에서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미국 경제가 '다소 미약한' 수준으로 성장했다"면서 지난 6~8월 미국 경제의 성장세를 '완만한 확대' 수준으로 평가했던 것보다 경기판단의 수위를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건전성을 담보하는 소매판매가 역할을 못하는 지금의 상황에서 수입품에 대한 모든 관세가 인하되지 않는다면 미국의 최장기 경기 확장세가 위태로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폭탄관세로 미국 내 소비재 가운데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올라 소비가 더 둔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연준은 지난 7월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한 후, 9월에도 기준금리를 낮췄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1.75~2.00%로 2007년 5%를 웃돌았던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의 절반도 안 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6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경제전망과 통화정책' 패널토론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고 있다"며 "경기 확장을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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