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터키 시리아 침공 전 에르도안 설득했었다... "무법자 되지 말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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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10-1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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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9일 에르도안에 보낸 트럼프 친서 공개

  • "어리석은 사람 되지말아라"... 경제 제재 경고도

“무법자가 되지 말지 말고,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말아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가 시리아 침공을 감행하기 전인 지난 9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경고한 말이다.

이 친서는 터키의 시리아 침공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난이 계속되자 이에 대처하기 위해 백악관이 공개한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북동부에서 미군 철수 결정을 내림에 따라 미국과 동맹 관계인 쿠르드족에 대한 터키군의 침략의 길을 터줬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친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6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시리아 침공 계획을 밝히자, 이 결정을 뒤집을 수 있도록 설득하기 위해 작성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수천명을 학살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되는 일을 원하지 않을 것이고, 나 역시 터키의 경제를 붕괴시키는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되는 일이 일어나길 바라지 않는다”며 “나는 그럴 것(터키 경제 제재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상을 실망시키지 말아라. 우리는 엄청날 거래를 할 수 있다”며 “이 일을 옳고 인도적인 방법으로 처리한다면 당신을 호의적으로 바라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당신을 영원히 나쁘게 여길 것”이라며 에르도안 대통령을 설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터키는 시리아 침공을 감행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 경제 제재를 비롯해 철강 관세폭탄, 무역협상 중단 등의 칼을 뽑아 들고,  펜스 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 등 미국 대표단을 터키에 급파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터키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표단의 목적은 미국과 터키 양국의 관계를 깨는 것이 아니라 시리아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라며 “에르도안 대통령을 직접 만나 시리아 공격을 중단시키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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