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中 반도체굴기...韓과 협력 강화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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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10-1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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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커창 中총리, 시안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시찰

중국이 세계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려는 이른바 '반도체 굴기(崛起·우뚝섬)' 실현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특히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중국 시안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한 건 첨단산업 육성정책인 '중국 제조 2025'을 견제하는 미국에 맞서 한국과의 반도체 협력을 강화하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14일 중국정부망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삼성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중국의 대외 개방의 '대문'이 갈수록 더 크게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시장은 넓고 산업이 중저부가가치에서 고부가가치로 업그레이드되면서 거대한 비즈니스 기회가 있다"며 "우리는 삼성을 포함한 각국의 하이테크 기업들이 계속해서 중국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을 두 팔 벌려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지식재산권을 엄격히 보호하며 중국에 등록한 모든 기업을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리 총리는 이어 첨단기술 협력이 고부가가치의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사실을 수년간에 걸친 중국과 삼성의 협력을 통해 알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중국정보망은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로 108억7000만 달러(약 12조8657억원)가 투입돼 2기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총 투자 규모가 15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 총리가 이 공장을 시찰한 것은 향후 한·중 협력 확대를 위한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연내 이뤄지면 한·중 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히 다져질 것으로 기대된다.

리 총리의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시찰에는 황득규 중국 삼성 사장이 안내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제조 2025' 전략에 따라 반도체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D램 생산을 추진 중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연내 양산을 공식화했고, 국유기업 칭화유니는 160조원 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메모리 부문을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설비투자 확대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장비 수입의존도 저하 노력에 힘입어 중국은 올 2분기 반도체장비 출하 규모가 전 분기 대비 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계 반도체장비 출하규모가 3%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중국이 칭화유니를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투자를 강화하고 있어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14일 시안 삼성 반도체 공장을 시찰했다. [사진=중국정부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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