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DMZ 멧돼지서 이틀 연속 돼지열병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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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19-10-1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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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SF 바이러스 검출 멧돼지 총 5마리

  • 환경과학원 "감염 폐사체 더 나올 가능성 있다"

비무장지대(DMZ) 안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이틀 연속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현재까지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개체는 총 5마리로 멧돼지를 통해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12일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진현리 DMZ 민통선 내 군부대에서 신고한 멧돼지 폐사체 2개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3일 밝혔다.

환경과학원 현장대응팀은 12일 오전 7시 30분께 민통선 내에서 멧돼지 폐사체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오전 8시께 현장으로 출동했다. 오전 9시께는 이 폐사체 주변에서 또 다른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됐다. 두 폐사체를 분석한 결과 모두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환경부는 중국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한 작년 8월 이후 야생 멧돼지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를 하고 있다. 지난 2일 경기도 연천군 DMZ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이 국내 첫 사례다.

이어 지난 11일 연천군과 철원군의 DMZ 남쪽 민통선 안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 2마리의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ASF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
 

속초 아파트 단지 출몰 멧돼지 포획. [사진=연합뉴스]

이번에 DMZ 남쪽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DMZ 내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되자 국방부와 환경부는 "우리 측 남방 한계선 철책에는 과학화 경계 시스템이 구축돼 DMZ 내 멧돼지 등의 남측 이동이 차단돼 있다"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다만, DMZ 안의 멧돼지가 남쪽으로 직접 내려오지 않았더라도 쥐나 새 등이 멧돼지 폐사체의 ASF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ASF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경기 파주와 김포, 연천 지역 내 모든 돼지를 수매 또는 살처분하는 특단의 조치로 확산 방지에 힘써왔다.

이는 우리나라 최대 돼지 주산지인 충남 지역과 강원도 지역 등 타지역 양돈 농가로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하지만 활동 반경이 큰 야생 멧돼지에서 ASF가 발병하면서 확산에 대한 대응도 어려워졌다.

정원화 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이번에 바이러스가 검출된 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지난 11일 바이러스가 검출된 지점과 매우 가깝다. 이 지역은 감염된 폐사체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폐사체를 발견하면 신속히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환경부는 현재 ASF 전파를 막기 위해 야생 멧돼지를 적극 포획한다는 내용의 '돼지열병 대응 멧돼지 관리강화 방안'을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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