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마스터카드도 빠진다'...페이스북 '리브라' 계획 어디로

윤세미 기자입력 : 2019-10-12 16:34
페이팔 이어 카드·결제 공룡 잇따라 하차 선언 리브라 연합, 14일 예정대로 설립 총회 열기로
대형 금융·결제회사들이 페이스북이 추진하는 가상화폐 '리브라' 사업에서 잇따라 발을 빼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재편하겠다는 리브라 사업이 출범도 전에 좌초될 위험이 높아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리브라 사업 하차를 발표한 기업은 카드회사 비자와 마스터카드, 온라인 결제업체 스트라이프와 메르카도파고,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 총 5곳이다.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은 지난주 먼저 하차했다.

페이스북은 28개 기업으로 구성된 '리브라 연합'을 꾸려 이 가상화폐를 관장하고 운영하기로 했는데, 대형 결제업체들이 모조리 철수를 선언했다. 리브라 연합이 소비자들의 리브라 교환이나 거래에 있어서 더 이상 주요 결제업체들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의미라고 로이터가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 정부, 의회, 통화당국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한 리브라 사업이 결국엔 물거품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리브라 연합은 예정대로 오는 14일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설립 총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단테 디스파르테 리브라 연합 대변인은 "우리는 앞으로 전진하고 세계 주요 기업, 막강한 소셜 조직과 여타 이해 관계자들과 강력한 연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브라 사업을 관장하는 데이비스 마커스 페이스북 이사는 트위터를 통해 "단기적으로 썩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해방되는 측면도 있다"며 "커다란 변화를 만드는 건 어렵다. 엄청난 압박을 받는다는 건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의연하게 반응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6월 27억 명에 달하는 이용자들에게 국경 간 자유로운 결제수단을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가상화폐인 리브라 계획을 발표했다. 가상화폐는 거래를 확인하고 승인하는 작업에서 여러 금융기관을 거칠 필요가 없어 저비용으로 신속한 거래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각국 규제당국은 리브라가 기존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위협하고, 돈세탁과 테러 지원 등에 악용될 수 있다면서 강력히 반대해왔다. 안 그래도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관리 소홀과 막대한 시장 지배력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었다.

프랑스와 독일은 지난달 유럽에서 리브라 거래를 금지하기로 하고, 대신 공공 가상화폐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리브라가 개인정보 보호, 돈세탁, 소비자 보호, 금융 안정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다"면서 이 같은 우려가 해소될 때가지 출시를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재무부는 마스터카드, 페이팔, 스트라이프, 비자에 서한을 보내 준법 체계를 검토하고 리브라가 해당 체계에 부합하는지를 확인하라고 요청하며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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