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일반도로서 5G 기반 자율협력주행 시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다현 기자
입력 2019-10-10 11: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원격 호출·무단횡단 보행자 감지·지오펜싱 대응 등 선보여

  • 마곡사이언스파크 일대 5G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활용

LG유플러스는 10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V2X(차량-사물 간 통신) 기반의 일반도로 자율협력주행 기술을 공개 시연했다.

5G-V2X는 5G 기반의 차량 무선통신으로 차량과 다른 차량, 모바일 기기, 교통 인프라 등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이다. 이번 시연은 제니시스 G80으로 진행됐으며 5G-V2X를 탑재한 상용차가 통제되지 않은 일반도로를 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시연은 LG전자의 5G-V2X 통신단말과 마곡 일대에 구축된 LG유플러스의 5G 통신망, 자율협력주행 플랫폼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최주식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부사장)은 "이동통신 기반의 모빌리티 사업은 내비게이션 서비스로 시작해 이제는 주변 차량·사물과 정보를 주고 받는 단계까지 성장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각 지역의 C-ITS 고도화를 추진하고 궁극적으로 운전대 없는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2.5km 일반도로 15분간 주행… 출퇴근 시간 '줄이고' 교통사고 사상자 '낮추고'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이번 시연을 통해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일대 일반도로 2.5km 구간을 15분간 주행하며 6가지 핵심 기술을 선보였다.

시연은 △자율주행차 원격 호출 △선행차량 영상 전송(See Through) △무단횡단 보행자 감지 △긴급차량 접근 알림 △비가시영역 '지오펜싱(Geo-Fencing, 지리적 울타리)' 대응 △다이나믹 맵(Dynamic Map) 기반 사고현장 회피 등 교통 체계 전체의 진화를 나타내는 기술 중심으로 진행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실증은 단순 자율주행 기술을 넘어 자율주행차-스마트폰-스쿨버스-보행자-구급차 등이 실시간으로 연결된 '미래 스마트 교통환경'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연은 시작부터 '원격 호출'로 진행됐다. 시연자는 스마트폰 앱으로 자율주행차를 탑승 지점까지 이동시켰다. 자율주행이 일상화 되면 고객들은 이처럼 앱을 통해 자동차를 호출할 수 있게 된다. 주차장까지 내려가 탑승한 뒤 다시 올라오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출퇴근 시간의 경우 10분 이상을 아낄 수 있다.

시연자를 태운 자율주행차는 잠시 뒤 5G MEC(Multi-access Edge Computing)를 통해 선행차량 영상 전송(See Through) 시연을 선보였다. 이는 선행차량의 전방 상황을 후방차량에게 공유하는 기술이다. 차량 급감속이나 급정거 같은 돌발상황을 전달해 추돌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이날 시연에서는 자율주행차 내부 화면을 통해 선행차량 전방에 스쿨버스가 정차한 상황을 확인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어린이통학버스로 인한 어린이 사상자는 최근 5년간 3배 이상 증가했다"라며 "특히 정차가 잦은 스쿨버스의 경우 다른 차량과 교통 흐름에 큰 영향을 받는다. 주변 차량에 정보가 공유되면 어린이들 안전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찰나의 순간'도 대응한다… 무단횡단 보행자·긴급차량 대응 선보여

스마트 교통 시대에는 탑승자가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나 자율주행 센서가 인지 불가한 순간도 사전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주변 지능형CCTV로 보행자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다이나믹 맵(Dynamic Map)을 통해 사각지대가 조금이라도 발생할 시 스스로 주행 속도를 낮춘다. 이날 행사에서는 실제로 찰나의 순간 벌어지는 상황에 대처하는 시연도 이어졌다.

자율주행차는 횡단보도에서 신호와 상관 없이 길을 건너려는 보행자를 사전에 감지해 즉시 정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율주행차의 카메라 센서는 통행신호인 녹색불을 확인했지만, 주변 지능형CCTV로부터 받은 무단횡단 보행자 정보로 사고를 선제 대응할 수 있었다. 도로교통공단이 제공하는 교통사고분석시스템 TAAS에 따르면 지난해 무단횡단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만4459건에 달한다.

이어서 현장에는 갑작스럽게 구급차 한대가 접근해왔다. 자율주행차는 5G-V2X를 통해 긴급차량의 정보를 사전에 인지하고 해당 차량이 먼저 갈 수 있도록 차선 변경 및 서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LG유플러스는 이 기술이 재난 현장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교통사고 예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연 구간을 한 바퀴 돌아 출발 지점을 지나온 자율주행차는 비가시영역 '지오펜싱'이 나타나자 시속 10~20km로 주행 속도를 낮췄다. 순간 우측 도보 위 간이 텐트 뒤편에서 빠른 속도로 다른 차량이 진입했다. 자율주행차의 라이더 센서로도 인지되지 않는 사각지대 사전 대응 기술이 구현된 것이다. 관제센터에서 진입 차량의 정보를 자율차에 전달함으로써 측면 충돌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 이러한 유형의 사고는 연평균 18만건 이상 발생하고 있어 전체 교통사고 감소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차는 잠시 뒤 다이나믹 맵(Dynamic Map)을 통해 전방에서 발생한 실시간 사고 정보를 받고 차선을 변경했다. 이 기술은 통행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며 2차 사고를 예방하고 낙하물로 인한 연쇄 사고를 막을 수 있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자율주행 기술 핵심은 '5G'… "계열사 시너지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 선도"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이번 시연을 기반으로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일대를 5G-V2X 자율주행 기술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LG유플러스의 △5G망 △C-ITS 기술뿐만 아니라 LG전자의 △5G-V2X 통신단말 △5G 기반 MEC 저지연 통신 기술 △자율주행·캐빈 솔루션·시뮬레이터·셔틀과의 기술 융합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최주식 부문장은 "자율주행의 4대 기술로 꼽히는 차량제어, 경로생성, 상황인지, 위치정보 중 차량제어를 제외한 나머지 3가지 영역에서 5G 통신이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라며 "특히 당사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강점을 지녀 C-ITS 기술의 양적·질적 고도화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점진적 성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우명호 한양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과 ACE랩 특훈교수는 "V2X 기술은 자율주행 연구에서 빛과 소금 같은 것"이라며 "통신으로 교통신호를 받으면 자율주행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그에 따른 안정성도 올라가며 자율차 카메라 센서 인식의 장애요소인 빛 굴절, 기상상황, 가로수 등을 극복하기 위한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궁극적으로 상용 서비스 가격을 내려줘 자율주행 시대 대중화에도 긍정적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지난 3월 ACE랩과 세계 최초 5G 기반의 도심도로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 시연한 바 있다. 올해 8월부터는 세종특별자치시와 손잡고 자율주행특화도시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