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단기자금 시장 안정 위해 자산매입 재개"...금리인하 가능성도 열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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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10-0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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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경기부양 위한 양적완화와는 다른 것"

  • "경제 위험요인 주시..필요시 적절한 조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유동성 경색으로 인한 단기자금 시장의 '발작'을 막기 위해 자산매입을 재개하겠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다만 경기부양을 위한 대규모 양적완화와는 다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 경제 확장에 대해선 “지속가능하다”고 평가하면서도,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이달 29~30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연내 세 번째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풀이됐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회의에 참석한 파월 의장은 단기자금 시장이 안정될 수 있도록 자산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재무부 단기증권 매입이 포함된다면서, 시기나 매입 규모 등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선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금융업체들의 단기자금 조달 시장에서 금리가 최고 10%까지 치솟는 ‘발작’이 일어나면서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긴급 자금을 수혈해왔다. 갑자기 단기자금 수요가 몰린 기술적 이유가 있었지만, 은행권의 준비금이 부족해진 구조적 이유도 작용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파월 의장은 단기자금 시장 안정을 위한 이번 조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후 경기부양을 위해 연준이 취했던 양적완화와 혼돈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기술적인 문제나 우리가 검토 중인 재무부 단기증권 매입은 통화정책 기조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며 “어떤 의미에서도 이것은 양적완화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미국 경제 확장세에 대해 파월 의장은 “무척 지속가능하다고 느낀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무역 정책이나 브렉시트와 같은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하방 리스크를 인정하면서,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1990년대 미국 연준이 금리인하를 통해 미국 경제의 확장 기조를 유지했던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을 두고 29~30일로 예정된 FOMC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풀이했다. 사라 하우스 웰스파고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르면 이달 추가 금리인하의 불씨가 확실히 살아있다”고 평가했다. 

마이클 가펜 바클레이스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연준이 10월 회의에서 금리인하로 다가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미국 연준은 올해 7월과 9월에 잇따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렸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이달 연준의 0.25%포인트 추가 인하 가능성을 88%로 반영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1.75~2.00%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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