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야, 너 뭐라 했어" 조국 호칭 놓고 여야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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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9-10-0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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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은희, '전 민정수석' 호칭 사용…소병훈 "굳이 전직으로 불러야 하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인사혁신처 국정감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호칭을 두고 여야간 설전이 오갔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은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 공직자윤리법 위반 여부를 질의하면서 조 장관을 청와대 전 민정수석이라고 칭했다.

권 의원은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에게 "(조 장관) 펀드 관련해 이해 충돌과 직무 관련성 여부 심사를 안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황 처장은 이에 "예금 항목으로 신청돼 특별히 문제가 되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권 의원은 이어 "조국 전 민정수석의 펀드는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로 보인다"며 "공직자윤리법에 주식이 직무 관련성이 있으면 매각이나 백지 신탁을 해야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재산등록으로 공개되는 재산이 불법적으로 축적 운용되는 부분은 심사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황 처장은 "그 부분은 수사가 진행 중이고, 명확한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권 의원의 질의가 끝나자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은 권 의원이 조 장관을 '전 민정수석'이라고 부른 것을 문제 삼았다.

소 의원은 "(조 장관을) 굳이 전직으로 불러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권은희 수서경찰서 전 수사과장이라고 불러도 되겠냐"고 반문했다.

소 의원은 이어 "창피하게 그러지 말자. 죄송하지만, 우리 권은희 의원께 수서경찰서 전 수사과장님이라고 불러도 괜찮냐"며 "나는 초선의원인데 덜떨어진 옛날 정치를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이 혼잣말로 “장관이고 수석이면 어떠냐, 그냥 조국이라고 하면 되지”라고 말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의원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는 의원이라고 안 불러도 되는 거 아니냐. 박근혜 대통령 탄핵당했을 때 이미 탄핵당했어야 했을 의원이 한두 명이 아니에요”라고 말했고, 야당 의원들의 언성이 높아졌다.

조원진 의원은 이재정 의원을 향해 “야, 너 뭐라고 했어”라며 “다시 얘기해보라”고 소리쳤다.

이에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조 의원을 향해 "동료의원에 '야'라고 하는 것은 잘했느냐"고 맞섰다.

소 의원은 또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전날 욕설 논란을 일으킨 것을 두고 “상임위에서 말이야. X신이라고 하고”라고 말했다.

결국 전혜숙 행정안전위원장이 “국회에서 우리 국회의원들이 의원을 존중하지 않으면 누가 우리를 존중하겠냐”며 “동료에게 서로 존중하는 의미에서 질의를 해달라”고 중재하면서 소동이 정리됐다.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인사혁신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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