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문체위, 축구 국가대표팀 평양 원정 냉대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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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9-10-2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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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女월드컵 공동개최 안돼" 민주당 "北과 스포츠교류채널 만들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1일 문화체육관광부 등을 대상으로 한 종합감사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평양 원정에서 당한 냉대에 관해 비판을 쏟아냈다. 야당은 여기에 더해 북한에 유감을 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가 났는데 남북 단일팀을 만들면 뭐 하냐. 하루아침에 깨지는데 민족이 하나가 되면 뭐 하냐"라며 "앞으로 있을 (북한과의) 체육·문화행사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런 일이 있으면 (북한에) 지원이 있을 수 없다고 강력하게 얘기해야 한다"며 "여자월드컵 공동개최도 해선 안 된다. 불확실한 남북관계에서 이뤄질 수 없다. 민족 화해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고 남북이 정치적 목적을 갖고 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염동열 의원도 "출입국 때 선수에 대한 횡포가 있었고 사실상 호텔에 감금되는 사태도 있었다. 폭력적으로 한 경기를 도둑맞았다"며 "단순한 유감 표명으로는 안 된다. 보고서를 작성해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축구연맹(AFC) 등 국제스포츠단체에 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무소속 의원은 "남북 스포츠 사상 최악의 사태다. 소중한 선수들을 사지에 몰아넣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남북관계에서 스포츠 교류가 중요하지만 국민 정서는 '제대로 될까' 의문이 있다. 북측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국민들에게 진솔하고 정중한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저 자신도 속상하고 화나고 정말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생각한다. 국민 앞에도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지만 북측에도 스포츠는 스포츠로서 평화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여당은 우리 정부가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엔 제재로 북한에 현금을 줄 수 없어서 중계권이 무산됐고, 그래서 북한에서도 이왕 중계를 안 할 상황이라 관중 없는 경기로 가는 흐림이 있던 걸로 최종 확인을 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한시적 제재 면제를 신청할 수 있었는데 시간이 너무 없어서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 의원은 "북한이 정치와 군사 분야를 앞세우기에 스포츠만 따로 떼서 협상하기가 어렵다"며 "재발을 방지하려면 북한에 촉구하는 것을 넘어 문체부, 대한체육회 등 차원에서 중국을 통하든 북한과 일정한 채널로 협상과 협의를 조금 일찍 시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 북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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