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글로벌 전략' 美ㆍ동남아서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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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19-10-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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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 美 법인 영업이익 11% 증가

  • 4% 지분매각 성공 오버행 이슈 해소

  • 글로벌 IR로 외국인 지분 확대 성과

'국제통'인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글로벌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은 신남방 지역은 물론 미주에서도 영업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금융사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손 회장이 다년간 쌓아온 글로벌 전략 노하우가 우리금융이 지주사 기틀을 갖춰 나가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美 영업 강화··· 리스크 관리체계도 '합격점'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미국 현지 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최근 달라스·시카고·시애틀·덴버에 영업점을 신설하고, 이 지역 교민을 상대로 한 영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로써 우리아메리카은행의 미주 영업망은 25개로 확대됐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미주 전역의 리테일금융과 더불어 투자금융(IB) 영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뉴욕지점과 LA지점의 지상사(지사 및 상사) 영업을 활성화하고, 수익성 높은 우량 신디케이트론(둘 이상의 은행이 기업체에 공동으로 내주는 대출)을 집중 발굴할 계획이다. 앞서 올해 초 뉴욕지점은 국내 자산운용사의 항공기 구매에 필요한 항공기금융을 주선하며 미 현지에서 IB 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전년 대비 10.9%(700만 달러) 증가한 7100만 달러의 영업수익을 달성했다. 올해는 8100만 달러의 수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 영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강화하는 중이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글로벌스탠더드(국제표준) 수준의 컴플라이언스(Compliance·준법)와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을 완료했고, 미 금융당국은 최근 실시한 종합검사에서 우리아메리카은행에 '합격점'을 내줬다.

◆결실 보는 손태승표 글로벌 전략

손태승 회장의 글로벌 전략은 그룹 전방위적으로 결실을 보고 있다.

지난달 말 우리금융은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주식 4.0%를 대만 푸본금융그룹의 자회사인 푸본생명에 매각함으로써 대기물량부담(오버행 이슈)을 해소했다.

앞서 지난달 초 우리은행은 우리카드가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지주 지분 5.8%(상호주)를 취득했다. 손 회장은 이번 상호주 매각을 위해 지난 4월 지주와 은행이 공동 참여하는 태스크포스팀(TFT) 구성을 지시하는 등 사전 준비에 들어갔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함에도 적극적인 투자자 유치 활동으로 지분 매각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손 회장은 이와 함께 정부의 신남방정책 거점이자 성장 잠재력이 큰 베트남 영업에 공을 들이며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인 베트남우리은행은 최근 현지 중앙은행으로부터 다낭지점을 비롯한 5개 지점에 대한 설립 인가를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금융권은 국제통인 손 회장의 가치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손 회장은 우리은행장에 선임되기에 앞서 글로벌 그룹장과 글로벌부문 부문장을 역임하는 등 국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왔다.

손 회장은 이 같은 경력을 앞세워 이달 굵직한 해외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일 출국한 손 회장은 중동과 유럽, 북미 지역에서 연기금을 비롯한 글로벌 대형 투자자들을 만난다. 앞서 지난 5월 손 회장은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밀집해 있는 홍콩과 일본에서 IR을 개최해 외국인 지분율을 2% 포인트 이상 올리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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