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 447억 달러로 11.7%↓…10개월 연속 마이너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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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9-10-0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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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저하고 기대했지만 4개월째 두 자릿수 감소

  • 대일 수출 5.9%↓…"수출규제 영향 제한적"

한국 수출이 미·중 무역분쟁·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여건 악화와 반도체 부진 지속으로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액이 447억1000만 달러를 기록, 작년 같은 달보다 11.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지난해 12월 -1.7%를 시작으로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1월∼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최장기간 감소세다.

올해 초 정부는 수출 전망을 두고 상저하고(上低下高)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하반기 들어 성적이 더 나빠졌다. 6월 -13.8%, 7월 -11%, 8월 -13.8%에 이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다.

수출액 감소는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 수출 품목의 단가 하락 영향으로 전체 수출 물량은 증가한 것은 다행스러운 점이다.

지난달 물량 증가율은 1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3.1%를 기록했고 1∼9월 누적 물량도 0.9%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9월 중 하루평균 수출은 21억8000만 달러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20억 달러 선을 회복했다.
 

수출 증감률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4.0%), 자동차 부품(2.1%), 무선통신(1.1%), 선박(30.9%), 가전(0.4%) 등 주력 품목과 이차전지(7.2%), 바이오·헬스(25.2%) 등 신(新) 수출성장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자동차 수출은 2017년 7월 이후 처음으로 6개월 연속 증가했고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14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대(對)중국 수출은 21.8%, 미국 수출은 2.2% 줄었다. 대중 수출은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수출 감소세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 추세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계 경기를 이끄는 미국·중국·독일의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수출도 감소 추세에 있다"고 분석했다.

나라별 수출 증감률은 7월 기준 미국 -0.7%, 독일 -0.5%, 영국 -11.3%, 8월 기준 중국 -1.0%, 일본 -9.4%였다.

수출 규제로 무역분쟁을 빚고 있는 일본에 대한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낙폭은 전월의 -6.6%보다 줄었다.

9월 대일 수입은 8.6% 감소해 전월의 -8.2%보다 하락 폭이 다소 확대됐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진행된 7∼9월 대일 수출은 4.1%, 수입은 8.4% 감소했다. 다만 이는 올들어 월평균 수준이어서 무역수지 또한 월별 적자 규모(10억∼20억 달러)와 비슷해 일본의 수출규제가 한국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오히려 8월 기준 한국의 일본 수출 감소(-6.6%)보다 일본의 한국 수출 감소율(-9.4%)이 더 크게 나타나 한국보다 일본이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신북방 지역인 독립국가연합(CIS·41.3%)과 유럽연합(EU·10.6%), 중남미(10.8%) 수출은 증가세로 전환됐다.

수입은 5.6% 줄어든 387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올해 최고 기록인 59억7000만 달러 흑자로 92개월 연속 흑자 행진 중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와 반도체 단가 회복 지연, 유가 변동성 확대 등 세계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어려운 여건에도 수출이 지난달보다는 다소 개선됐다"며 "특히 전체 물량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일평균 수출과 무역수지가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수출 활력 회복 조짐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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