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 웡, 11월 홍콩 지역 의원 선거 출마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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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9-2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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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산혁명 5주년 기념일 맞아 고조되는 홍콩 시위 분위기

  • "中 국경절인 10월 1일까지 시위 이어진다"

다소 진정됐던 홍콩 시위 분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10월1일)과 우산혁명 5주년 기념일을 맞아 대규모 집회가 계획된 가운데 홍콩 시위 주도자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11월 지역 의원 선거 출마를 예고하면서다.

2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홍콩 ‘우산 혁명’의 주역이자 민주주의 시위를 이끌어 온 조슈아 웡 비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11월 열리는 지역 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홍콩에선 4년마다 지역 의원 선거가 열린다. 올해 선거일은 11월 24일이다.

웡 비서장은 “만약 정부가 출마 자격을 박탈한다면, 더 많은 항의와 국제적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선전포고를 했는데, 이는 앞서 홍콩선거관리위원회가 제출한 선거법 수정안을 의식한 발언이다.

지난 6월 홍콩 선관위가 낸 수정안에는 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자들이 의무적으로 일종의 ‘이념’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조항이 추가됐다. 확인서는 ‘홍콩 특별자치구는 중국과 분리될 수 없는 일부다’, ‘홍콩은 중국의 지방정부로서 고도의 자치권을 가지고 그 권한은 중앙정부로부터 나온다’등의 내용이다. 선거에 나가려면 사실상 중국 정부의 방침을 지지한다는 서약을 해야 하는 것으로, 어떤 후보자가 당선되더라도 기본적으로 중국을 지지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홍콩 선관위는 이 수정안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를 7월 10일 이미 마친 상황이다. 홍콩법상 선관위는 입법회 동의를 거치지 않아도 직접 법안을 수정할 수 있다. 의견 수렴 내용은 통상 외부에 알려지지 않는다. 결국 선관위가 수정안을 공표하기만 하면 이 때부터 법이 바뀌는 것이다.
 

 홍콩 '우산 혁명'의 주역이자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끌어온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香港衆志) 당 비서장 [사진=AP·연합뉴스]

웡 비서장의 선거 출마 선언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는 ‘우산 혁명’ 5주년을 앞뒀기 때문이다. 우산 혁명'은 홍콩 시민들이 2014년 9월 28일부터 79일 동안 도심을 점거한 채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한 민주화 시위다.

게다가 이날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이달 초 송환법을 공식 철회하기 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보고해 승인을 받았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웡 비서장의 출마는 홍콩 시민들의 더 큰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주말을 기점을 홍콩 시위가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해 온 홍콩 시민단체 민간인권전선은 이날 저녁 7시 홍콩 정부청사 인근 타마르 공원에서 '우산 혁명' 5주년 기념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시위는 이날 저녁부터 나흘간 지속될 예정이다. 특히 중국 건국일인 오는 10월 1일 국경절에는 영국 영사관 주변을 비롯한 도심 곳곳에서 ‘애도’ 시위를 펼치겠다고 시위대들은 예고했다.

로이터통신은 “시위대들이 홍콩 시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을 담은 ‘레논 벽’을 재건할 계획을 세웠다”며 “28일 저녁 홍콩 시내 중심에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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