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 "앞으로의 몇 년이 생존 좌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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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09-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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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사장단 워크숍 개최

구광모 ㈜LG 회장은 "L자형 경기침체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의 위기가 올 것"이라며 "앞으로의 몇 년이 우리의 생존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LG는 24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인화원에서 LG 최고경영진이 모여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사장단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샵에는 구광모 회장을 비롯해 권영수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사업본부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LG 사장단은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경영 환경 속에서 미래 생존을 위한 고객 가치 창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앞으로 우리 경제가 구조적 문제로 침체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금융위기 이후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수요가 위축되고 보호무역주의에 의해 시장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기 떄문이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경영 환경이 주어질 것이라는 데에 공감하고,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단순히 견뎌내는 것이 아니라 사업 모델, 사업 방식 등 근본적인 혁신 통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 창출 역량을 확보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구광모 LG 대표(사진 오른쪽)가 24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샵에 참석해 권영수 (주)LG 부회장, LG인화원 조준호 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구광모 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사업 방식과 체질을 철저하게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장단에게 두 가지를 당부했다. 구 회장은 “LG가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근본적이고 새로운 변화를 위해 사장단께서 몸소 주체가 되어 실행 속도를 한 차원 높여달라"며 "아울러 제대로, 그리고 빠르게 실행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변화를 가속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 시대의 고객과 기술 변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소통 방식과 일하는 방식 등을 바꿔 궁극적으로 제품∙서비스의 가치를 혁신하기 위해 추진 중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한층 가속화 해 나가기로 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디지털을 기반으로 기업의 전략, 조직, 프로세스, 비즈니스 모델 등 전반을 변화시키는 경영전략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사물 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솔루션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플랫폼으로 구축·활용해 기존 전통적인 운영 방식과 서비스 등을 혁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적용해 사업 방식도 변화를 꾀하기로 했다. AI·빅데이터 역량을 강화해 고객 중심 가치를 혁신하고, 스마트 팩토리를 적용해 연구개발(R&D) 효율성 개선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대하고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이 자리에서 각 사가 추진 중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진행 상황을 살펴보고, 실행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 방향도 논의했다.

AI를 활용해 질환관련 유전자 정보와 의학 논문 등을 분석하고 시뮬레이션해 신약 후보군 발굴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R&D 전략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맞춤형 상품∙콘텐츠를 추천하는 LG유플러스 마케팅 사례 등이 두루 공유됐다.

LG는 올 들어 디지털 인재 육성과 IT시스템 전환 등을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사내 교육기관인 LG인화원은 올해 초 AI·빅데이터 등 디지털 핵심 기술 역량을 갖추고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을 위해 디지털 테크 대학을 출범했다. 하반기에는 임직원 대상 필수 교육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과정을 도입했다.

지난달에서는 예비 사업가 후보 육성 프로그램인 LG MBA 과정에 선발된 103명의 인재들이 실제 스타트업처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시장에 선보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챌린지'를 개최해 디지털 사업 실전 역량을 키우기도 했다.

또 LG는 전체 계열사 IT시스템의 90% 이상을 클라우드로 전환키로 하고, 경영 활동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의 원활한 생성∙축적∙공유를 위해 주요 소프트웨어 표준 도입을 진행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구 회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자, 우리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변화 중 하나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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