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中 스마트폰 생산공장 모두 철수…인도·베트남으로 생산거점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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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09-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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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톈진 이어 이달 내 후이저우 가동 중단

  • 인도·베트남 새 근거지로 원가절감 및 R&D 박차

지난해 8월 인도에서 열린 '갤럭시노트9' 출시 행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가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결국 중국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모두 폐쇄한다. 지난해 12월 톈진(天津) 공장을 닫은 데 이어 이번 달 안으로 후이저우(惠州) 공장 또한 문을 닫는다. 삼성전자는 인도와 베트남으로 생산거점을 재배치하면서, 변화하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경영환경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이달 안에 후이저우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후이저우 공장 폐쇄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초부터 해당 공장의 인력 감원을 시작했다. 당시 4000여명에 달하는 직원을 절반 수준으로 줄인 데 이어 현재는 나머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취업 지원 등 퇴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후이저우 공장을 폐쇄하는 이유는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벽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후이저우 공장은 내수용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해 왔다. 2017년 후이저우 공장의 연간 생산물량은 전체 스마트폰 생산의 20% 수준인 6000만대에 달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줄곧 내리막을 면치 못하면서, 후이저우 공장의 활용도도 낮아졌다. 2013년 20%대를 기록했던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에는 0%대로 내려앉았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의 인건비 상승도 부담을 키웠다. 후이저우 공장의 월평균 임금은 2008년 1894위안(약 31만원)에서 지난해 5690위안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삼성전자 후이저우 생산법인은 지난 2분기에 매출 1조2640억원에 분기손순실 48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말 톈진 공장에 이어 후이저우 공장까지 문을 닫게 되면 삼성전자의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거점은 사라진다. 대신 삼성전자는 인도와 베트남을 새로운 근거지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인도 노이다는 삼성전자가 기대를 걸고 있는 지역이다. 노이다 공장은 1990년대 초 인도에 설립된 최초의 전자제품 생산기지 중 한 곳이다.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이곳에서 휴대폰을 생산해 왔다. 지난해에는 8000억원을 투자한 세계 최대 규모 신공장의 준공식도 마쳤다. 노이다 공장은 연간 1억2000만대가량의 스마트폰을 생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급성장하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해외 수출 물량 또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 물량의 절반을 소화하고 있는 베트남 공장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008년과 2013년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공장을 설립하고 각각 1년 뒤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단순 생산기지를 넘어 연구개발(R&D) 거점으로도 적극 활용한다. 현재 하노이에서 내년 2022년 완공을 목표로 모바일 R&D센터를 짓는 중이다. 1만1600㎡(약 3500평), 지하 3층 지상 15층에 달한다. 전문 R&D 인력 역시 3000명까지 늘려 차세대 스마트폰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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